중고품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임직원 전원에게 총 150억원 규모의 주식을 증여한다고 9일 발표했다. 이날 김용현·김재현 공동대표는 사내 공식 채널을 통해 “지금의 성장이 있기까지 그 배경에는 임직원의 노고가 있었다”며 이 같은 계획을 공개했다.

주식 증여 대상은 당근마켓을 비롯해 당근페이·당근서비스 등 자회사 임직원 및 해외법인 임직원 300여 명이다. 이들은 직급·직책에 관계없이 근무 개월 수에 비례해 평균 5000만원 상당의 주식을 받게 된다. 인턴 등 비정규직원에게는 근속 개월 수에 따라 1인당 최소 100만원에서 최대 500만원의 격려금을 지급한다.

이번 주식 증여는 두 대표의 사재 출연으로 이뤄졌다. 주식을 받은 임직원은 행사 기간에 대한 별도의 구속력 없이 주주로서의 권리를 행사할 수 있다. 현직 대표가 임직원에게 조건 없이 주식을 증여하는 사례는 드물다는 것이 당근마켓 측의 설명이다.

이날 두 공동대표는 “당근마켓 구성원이야말로 진정한 회사의 주인”이라며 “지난 7년간의 성장을 함께 일궈온 구성원 모두가 진정한 의미의 주주가 돼 앞으로 다가올 혁신과 성장의 주축이 돼주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들은 이어 “300여 명의 멤버가 ‘원팀’이 돼 한마음 한뜻으로 나아간다면 국내는 물론 글로벌 시장에서도 당근마켓이 그리는 혁신을 앞당길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2015년 창업한 당근마켓은 빠른 속도로 이용자를 모아 이달 기준 월간 이용자 수 1800만 명, 가입자 수 2300만 명을 보유하고 있다.

이미경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