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종희 "대표님 말고 JH로 불러달라"
“대표님 혹은 부회장님으로 부르지 말고, JH로 불러주십시오.”

한종희 삼성전자 DX부문장(부회장·사진)이 수평적 소통 문화를 강조하고 나섰다. 삼성전자가 지난해 IT·모바일(IM)부문과 소비자가전(CE)부문을 통합해 DX(device experience)부문을 새로 출범시킨 만큼 부문 간 시너지를 내기 위해선 격의 없는 소통 문화가 필요하다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한 부회장은 1일 삼성전자 경기 수원사업장에서 열린 DX부문 임직원 소통행사 ‘DX 커넥트’에 참석해 “원래 하던 일의 90%는 내려놓고, (그만큼을) 어떻게 하면 (부문 간) 시너지를 낼 수 있을지에 대한 생각으로 재무장해달라”고 요청했다.

한 부회장이 수평적 조직문화와 부문 간 시너지를 언급하고 나선 것은 최근 삼성전자가 제품 간 유기적인 연결을 강화한 ‘원 삼성’을 강조하는 것과 맥을 같이한다. 스마트폰으로 동영상 콘텐츠를 보다가 집으로 돌아와 TV로 연결해서 보거나,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 공기청정기와 로봇청소기가 자동으로 작동하는 것이 대표적 예다.

한 부회장은 “제품 간 벽을 허물고 전체 디바이스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고객에게 똑똑한 디바이스 경험을 제공해야 한다”며 “고객의 상상을 경험으로 만드는 회사, 새로운 라이프스타일을 선도하는 회사로 거듭날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인공지능(AI), 사물인터넷(IoT) 등 미래 유망 분야의 경쟁력을 높이고 신사업 발굴 체계도 강화하겠다”고 말했다.

근무 형태도 유연하게 바꿔나간다는 계획이다. 재택근무를 포함해 공유오피스 근무 등 다양한 시도를 하겠다는 게 한 부회장의 구상이다.

박신영 기자 nyus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