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춤하던 삼성그룹펀드에 뭉칫돈이 유입되고 있다. ‘6만전자’로 주저앉은 삼성전자가 바닥을 딛고 반등할 것이란 기대가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1일 펀드평가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그룹펀드로 최근 1주일 새 1110억원의 자금이 유입된 것으로 나타났다. 최근 6개월간 삼성그룹펀드에 순유입된 자금은 493억원에 불과했는데, 최근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지난 1주일 새 삼성그룹을 제외한 ‘기타그룹펀드’에 유입된 자금은 3억원에 불과하다.

투자자들의 자금이 특히 집중된 곳은 ‘KODEX 삼성그룹 상장지수펀드(ETF)’다. 이 ETF는 삼성그룹 내 상장사 가운데 시가총액 1조원이 넘는 기업에 투자하는 테마형 ETF다. 포트폴리오에는 삼성전자, 삼성SDI가 45%가량 담겨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11.32%), 삼성물산(8.55%), 삼성전기(6.95%) 등도 비중이 높은 종목에 속한다.

KODEX 삼성그룹 ETF의 연초 이후 수익률은 -7.65%다. 삼성전자는 같은 기간 12%가량 추락했다. 비중이 높은 삼성전자가 주춤한 탓에 수익률 부진은 피할 수 없었지만 하락장에서 선방한 셈이다. 지난 한 해 수익률도 ETF가 앞섰다. 삼성전자의 작년 수익률은 -3.3%였지만 KODEX 삼성그룹 ETF는 1.84%로 플러스 수익을 냈다.

박재원 기자 wonderf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