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용대출 비교·중개 서비스가 주력인 핀테크 업체 핀다가 렌트와 리스, 오토론 등 자동차 금융 상품까지 취급하며 사업 포트폴리오를 확장하고 있다. 앱을 통해 여러 금융회사 상품을 간편하게 조회, 비교, 실행할 수 있는 신용대출 시장처럼 오토금융에서도 이 같은 혁신을 불러일으키겠다는 구상이다.

핀다는 지난 1월 말 현대캐피탈과 함께 차량 장기렌트·리스 서비스를 출시했다. 고객이 앱에서 선납금 비율과 이용 기간, 연 주행거리 등 조건을 입력하면 2분 안에 월 납입금 견적서를 받아볼 수 있다. 계약 완료 시점부터 늦어도 5일 안에 차량 인도를 마치는 ‘5일 도착’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실제 재고를 확보한 차량에 대해서만 렌트·리스를 진행해 즉시 출고가 가능하다는 설명이다.

현재는 현대캐피탈하고만 제휴를 맺고 있어 아이오닉 5와 EV6, 쏘렌토 등 현대자동차·기아 차량만 취급하고 있다. 제휴사를 확대해 올 상반기 안에 테슬라 등 수입차를 추가하고 앞으로 인증 중고차도 다룰 계획이다.

차량을 빌려 쓰지 않고 구매를 희망하는 소비자를 위해선 이르면 이달 말 오토론을 내놓는다. 작년 10월부터 현대차 및 하나은행과 함께 이용자의 운전 습관, 금융 정보 등을 분석해 만든 대출 상품이다. 한도는 6000만원이며 금리는 구체적으로 확정되지 않았으나 시중의 다른 상품보다 0.5%포인트가량 낮은 업계 최저 수준으로 책정한다. 대출 기간은 최대 10년이다. 하나은행 이외 다른 금융사와도 오토론 제휴를 이어갈 계획이다.

오토금융 사업을 총괄하는 정상연 핀다 수석매니저는 “‘자동차 구입 목적’으로 핀다에서 대출 조회를 한 고객들이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자동차 금융으로 보폭을 넓히게 됐다”고 설명했다. 핀다 같은 플랫폼에 입점하는 자동차 금융사가 많아질수록 소비자 혁신도 제고할 수 있다는 게 핀다 측 설명이다.

핀다 관계자는 “고객이 스스로 최적의 자동차 금융 상품을 찾기가 어려운 현실”이라며 “금리인하요구권처럼 리스나 렌트를 이용하는 고객이 계약 초기보다 신용점수가 올라가거나 안전운전을 하면 이용료를 깎아주는 등의 서비스도 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인혁 기자 twopeopl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