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균등'만 노린다면
최소 증거금 150만원 필요
신한금투 4~5주 배정 예상
대신 3~4주·하이 2~3주 받을듯
여유자금 많다면
청약한도 가장 많은 KB 유리
증거금 100조 넘게 들어올땐
2000만원 넣어야 비례 1주 가능
국내 기업공개(IPO) 역사상 ‘최대어’인 LG에너지솔루션이 오는 18일부터 이틀간 개인투자자를 대상으로 청약을 받는다. 일반청약 물량은 약 3조2000억원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청약에 250만 명 이상이 몰릴 것으로 보고 있다. 청약 증거금은 100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가족 명의 계좌를 활용하고 청약 마지막날 경쟁률이 가장 낮은 증권사에 증거금을 집중해야 가능한 한 많은 주식을 받을 수 있다.
이번 청약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062만5000주를 대상으로 진행된다. 이 중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배정 방식으로 배분한다. 균등 배정은 10주 이상을 청약한 사람에게 최소 1주 이상의 주식을 골고루 나눠주는 방식이다. 10주를 청약하려면 청약금액의 절반인 150만원을 증거금으로 내야 한다.
청약은 7개 증권사에서 할 수 있다. 증권사별 보유 물량은 대표 주관사인 KB증권이 486만9792주(배정 비율 45.8%)로 가장 많다.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가 각각 243만4896주(22.9%)를 갖고 있으며 미래에셋증권 하나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이 22만1354주(2.1%)씩이다.
여유 자금이 많다면 KB증권에서 청약하는 것이 가장 유리하다. 청약 한도가 일반고객(한도 100%) 기준 16만2000주(증거금 243억원)로 가장 많다. 고액 자산가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청약 마지막날 KB증권의 청약 경쟁률이 다른 증권사보다 두 배 이상 높다면 대신증권과 신한금융투자로 증권사를 바꾸는 것이 좋다. 7개 증권사에 100조원의 증거금이 들어온다고 가정하면 평균 청약 경쟁률은 63 대 1이다. 비례 경쟁률은 약 130 대 1로 증거금 2000만원당 1주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예를 들어 KB증권에 1억원의 증거금을 넣는다면 균등 배정으로 2~3주, 비례 배정으로 5주 등 7주를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최소 청약 수량인 10주만 청약한다면 평균 2주를 받을 것으로 전망된다. KB증권에 100만 명이 청약한다면 균등 배정 주식은 2~3주, 대신증권(청약자 40만 명)은 3~4주로 예상된다. 균등 배정만 노리는 청약자는 신한금융투자 하이투자증권 신영증권 등 세 곳에서 청약하는 편이 나을 수 있다. 신한금융투자는 지난해 상장한 아이티아이즈 청약 당시 22만 명이 참여했는데, 이번에 30만 명이 청약한다면 4~5주를 받을 수 있다. 하이투자증권도 앞서 청약을 받은 이노뎁과 비슷한 약 4만 명이 참여한다면 2~3주를 받는다. 신영증권은 최근 케이옥션 청약 때 약 17만 명이 몰리면서 가입자가 급증한 상황이어서 예상보다 경쟁률이 높을 수 있다. 경쟁률이 가장 치열할 것으로 예상되는 증권사는 미래에셋증권이다. 50만 명이 청약할 경우 1주도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크다.
청약에 참여하려면 청약 전날인 17일까지 증권사 계좌 개설을 마쳐야 한다. 청약은 18~19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4시까지 진행된다. 마지막 날 청약 건수와 경쟁률을 살펴보고 마감 시한 전 여유있게 자금을 이체한 뒤 청약을 마무리하는 게 좋다. 증권사 모바일트레이딩시스템(MTS)이 마비될 수도 있다. 청약 시 일반등급 기준 청약 수수료는 KB증권 1500원, 대신증권 신영증권 하이투자증권은 2000원씩이 부과된다. 나머지 증권사는 면제다. 수수료는 증거금 환불 때 차감되며 배정 주식이 없으면 징수하지 않는다. 마감일부터 영업일 기준 이틀 후인 21일 청약 증거금이 환불된다.
LG에너지솔루션은 앞서 기관투자가를 대상으로 진행한 수요예측에서 2023 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다. 주문액은 1경원을 넘어섰다. 성장성이 큰 2차전지 핵심 기업인 데다 공모가가 시장 예상치보다 낮게 책정된 것이 흥행에 주효했다는 평가다. 투자은행(IB)업계 관계자는 “이 회사의 상장 직후 시가총액은 70조2000억원으로 경쟁사인 중국 CATL(250조원)의 3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며 “금리 인상과 증시 변동성 확대 등으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시중 단기부동자금이 1500조원에 달하기 때문에 일반청약 열기도 뜨거울 것”으로 예상했다.
증권가는 LG에너지솔루션의 적정 시가총액을 110조원, 주가는 48만원대로 제시했다. 공모가 대비 60% 높은 수준이다. 일각에서는 유통주식이 워낙 적어 상장일 공모가 대비 두 배 이상에 주가가 형성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내놓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 후 유통주식은 14.53%다. 기관투자가 배정 물량 중 일정 기간 팔지 못하는 의무보유확약 물량이 있기 때문에 실제 유통주식은 전체의 9.5%에 불과할 것으로 보인다. 공모가 기준 6조7000억원어치다.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 라온즈는 내년 코스닥 상장을 위해 하나금융투자를 주관사로 선정했다고 24일 밝혔다.이 회사는 2001년 설립돼 반도체 부품 사업을 해오면서 축적한 제조기술을 바탕으로 디지털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했다.현재 개발 중인 ‘스마트 글라스’는 환자의 외부 활동에 필요한 보행지원 장치다. 이 제품은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보행 지원용 보조기기의 스마트 안경 품목에서의 안전성과 기능성을 인정받았다.신상용 라온즈 대표는 “기술 특례상장이 성공적으로 마무리가 되면 파킨슨병 및 치매 진단솔루션까지 사업 영역 확대에 나서 스마트 의료보조기기 분야의 선주 주자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코앞에 둔 가운데 이번 주부터 2차전지 관련 상장지수펀드(ETF)들의 기초지수 방법론에 새로운 룰이 적용된다. 주요 ETF들도 이른바 'LG에너지솔루션 몰빵'(집중 편입)을 결정하면서 '수급 쏠림 현상' 부채질에 나선 것이다. 금융투자 업계 전문가들은 개인 투자자들 주가가 시장 열기에 부응할 때 못지 않게 조정 받을 때도 현명하게 대비해야 한다고 조언한다.24일 자산운용 업계에 따르면 NH아문디자산운용의 'HANARO Fn전기&수소차 ETF'는 이날부터 기초지수 산출기준을 변경한다. 편입종목이 전기·수소차 관련 비상장 자회사를 떼어내 따로 상장시킬 경우 그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고 모회사는 편출한다는 게 골자다. 기존 지수 방법론의 종목 교체 기준에는 '신규상장 종목'과 '물적분할 종목'의 사례를 반영한 규정이 따로 없었다.회사는 기초지수인 FnGuide 전기&수소차 지수에 이같은 내용의 특별편입조항을 달아 투자자들에게 안내했다. 실제 새로운 방법론대로 구성종목이 바뀌는 것은 자회사 상장일로부터 7영업일 이후(2월9일)부터 가능하다. 당장은 LG에너지솔루션의 상장을 염두에 둔 조치로 읽힌다. 전기차 배터리 업체인 LG에너지솔루션이 LG화학으로부터 떨어져 나오자 관련 ETF로서 구성종목 재정비에 나선 것이다. HANARO Fn전기&수소차 ETF의 시가총액은 352억원 수준으로 비교적 작지만 LG화학 비중은 6%에 육박한다.양대 운용사인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도 각각 비슷한 내용의 새 지수 방법론을 이달 26일과 28일부터 적용하기로 했다. 대상 ETF는 'KODEX 2차전지산업'과 'TIGER 2차전지테마'로 두 상품의 시가총액 합만 1조4000억원이 넘는다. LG화학 편입 비중을 살펴보면 KODEX 2차전지산업이 19.63%, TIGER 2차전지테마가 9.11%다.특히 삼성자산운용과 미래에셋자산운용의 관련 ETF는 내달 9일부터 2~3거래일에 걸쳐 교체 매매를 진행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ETF 시가총액이 큰 만큼 한 번에 매매가 이뤄질 경우 시장이 악영향을 받을 수 있어서다. 실제로 KODEX 2차전지산업 ETF는 이번 지수 방법론 공시에서 "리밸런싱 매매 일정을 1~3일로 분산시켜 ETF 정기 변경 매매로 인한 개별 종목의 시장 영향을 최소화하고자 한다"고 전한 바 있다.이렇듯 운용사들은 모두 2차전지 관련 매출이 자회사 사업으로 옮겨간 경우 지수위원회 검토를 거쳐 모회사를 빼고 자회사를 새로 편입하겠다는 데 공통된 입장을 보였다. 이들 회사 모두 내달 9일부터 종목 변동이 가능하다고는 했지만 반영 시점이라든가 편입 방식 등이 일관되진 않을 예정이다. 각 ETF마다 지수산출기관이 달라서다. 지수구성종목 교체와 관련한 사항들과 관련해선 지수사가 결정권을 갖고 있다. "LG화학을 그대로 두는 대신 비중을 줄이는 방식도 있었으나 지수사가 물적분할 회사만 편입시키는 방향으로 결정했다"는 게 한 운용사 임원의 전언이다.운용사 3사의 수급이 끝이 아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이달과 3월 중 MSCI지수와 KOSPI200지수 등에도 편입될 전망된다. 아울러 기타 2차전지 관련 ETF로부터 1000억원 넘는 자금이 유입될 것으로 예상된다. 국내외 시장에 상장된 ETF 가운데 LG화학을 포함하고 있는 상품은 무려 273개에 달한다. 증권가 의견을 종합하면 올 1분기 다양한 지수들을 통해 LG에너지솔루션으로 유입될 패시브 자금 총액은 1조3000억~1조5000억원 수준이다.증권가도 LG에너지솔루션 주가의 향방에 패시브 자금이 핵심이 될 것이라고 보고 있다. 다만 자금이 띄엄띄엄 유입될 것으로 예견되는 데다 수급재료가 소멸되면 주가가 단번에 조정 국면에 들어설 수 있다는 우려도 제기된다.허율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유동 시총이 작을수록 상장 당일 주가 수익률이 높았던 전례들을 미뤄볼 때 LG에너지솔루션의 주가도 오버슈팅할 확률이 높다. 문제는 주요 지수 편입 시점부터는 적정 주가를 찾기 위해 조정에 들어설 것이라는 점"이라면서 "수급에 의한 가격 변동성이 큰 만큼 개인 투자자들은 적절한 매도 타이밍을 맞추기 어려울 텐데, 이런 점을 유의해 가면서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한 자산운용사 ETF 담당 임원은 "LG에너지솔루션을 일찍 편입하는 ETF가 좋을지, 늦게 편입하는 ETF가 좋을지 고민하는 투자자들이 많지만 이는 이른바 '신의 영역'이라 알 수 없다"라며 "종목 편출입에 따른 효과가 옛날 같지는 않아서 상장과 동시에 대부분의 수급 호재가 선반영됐을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했다.신민경 한경닷컴 기자 radio@hankyung.com
현대자동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을 통해 창업해 분사한 기업이 처음으로 코스닥시장 상장에 성공했다고 24일 밝혔다.현대차그룹에 따르면 자동차용품 개발·유통업체 오토앤이 지난 20일 코스닥시장에 신규 상장됐다.오토앤은 자동차와 관련된 용품·서비스를 개발·유통하는 모빌리티 플랫폼 기업으로, 2008년 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으로 시작해 2012년 분사했다.현대차그룹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으로 설립된 기업이 상장에 성공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현대차그룹은 창업 지원 후에도 차량용 추가장착(커스터마이징) 옵션 개발·판매, 블루·기아멤버스 포인트몰 운영 등을 통해 오토앤과 협력해왔다. 그 결과 오토앤은 분사 8년 만인 2020년 매출 494억원을 기록했다.현대차그룹은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가진 임직원들을 지원하고, 미래 신사업 추진 동력을 창출하기 위해 2000년부터 사내 스타트업 육성 프로그램인 '벤처플라자'를 운영해왔다.지난해부터는 프로그램 명칭을 '제로원 컴퍼니빌더'로 바꾸고 기존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으로 운영해오던 '제로원' 브랜드와 통합했다. 이후 지원 분야는 자동차를 넘어 유망 신산업 분야까지 확대됐다.현대차그룹은 제로원 컴퍼니빌더를 통해 선발된 업체에 1년간의 제품·서비스 개발 기회와 함께 최대 3억원의 개발비용을 지원한다.또 1년 후에는 사업성, 재무계획, 창업 의지 등을 심의하고 분사 또는 사내 사업화 여부를 결정한다. 아울러 새로운 분야로 진출하는 직원들의 부담을 덜어주기 위해 분사 후 3년까지 재입사 기회를 제공한다.현대차그룹은 사내 스타트업의 분사 후에도 오픈 이노베이션 플랫폼인 제로원을 통해 사업 확장, 운용 자금 마련, 해외 진출 등을 지원한다.그동안 이 프로그램을 통해 67개팀이 선발·육성됐고 지난해까지 모두 26개의 기업이 분사했다.현대차그룹에서 분사한 기업들은 2020년 말 기준 총 700명의 일자리와 2700억원 수준의 매출을 창출했다.현대차그룹 관계자는 "지난해에는 오토엘, 디폰, 데이타몬드, 보다에이아이 등 4곳의 사내 스타트업이 독립기업으로 출범했다"며 "매년 10개 안팎의 스타트업이 분사하도록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노정동 한경닷컴 기자 dong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