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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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간의 몸은 70% 이상이 물로 채워져 있다. 몸속 수분은 영양소를 전달하고, 노폐물과 독소를 몸 밖으로 배출한다. 전신을 돌며 신진대사의 핵심 기능을 수행하기도 한다. 물을 제대로 섭취하면 건강은 자연스레 따라온다는 게 전문가들의 의견이다.

한국인 영양섭취 기준에 따르면 액체 수분 권장 섭취량은 하루 900~1200mL다. 여기서 200mL는 우유로 섭취하고, 나머지는 모두 순수한 물로 마셔야 한다. 성·연령별 물 충분섭취량은 30~49세 기준 남성 957mL, 여성 772mL 이상이다. 종이컵으로 하루 다섯 잔 이상 물을 마시면 된다. 그러나 ‘물 충분섭취자(하루 물 충분섭취량 이상)’ 비율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건복지부에 따르면 물 충분섭취자 비율은 2016년 44.8%, 2017년 42.1%, 2018년 39.6%로 점점 줄어들었다.

순수한 물을 마시는 게 아니라 커피나 음료, 주스 등 가당 음료를 섭취하는 것도 문제다. 커피나 술은 카페인이나 알코올이 수분 균형을 조절하는 ‘항이뇨 호르몬’에 영향을 줄 수 있다. 커피나 술을 마신 뒤 소변을 자주 보는 것은 이 때문이다. 소변을 통해 수분을 자주 배출하다 보면 몸속 수분은 줄어들 수밖에 없다. 결과적으로 수분을 많이 섭취한 것 같지만 오히려 기존 수분까지 손실될 수 있다는 얘기다.

물은 다이어트에도 도움이 된다. 몸에서 물을 소화하는 데 열량을 사용하고, 물이 신진대사 기능도 촉진한다. 과학저널 ‘프린터이스’에 실린 해외 연구에 따르면 물 섭취량을 늘리면 체내 신진대사가 빨라지고 체중이 감소하는 효과가 나타났다.

몸에 물이 부족하면 불필요한 음식을 먹게 될 가능성도 높아진다. 목마를 때 무엇인가 더 먹게 하는 ‘거짓 식욕’이 뇌에서 작동할 수 있어서다. 달콤한 과자를 먹고 싶을 때 물을 한 컵 마시면 식욕이 어느 정도 가라앉는다.

상황에 따라 몸에 좋은 물도 달라진다. 이규재 연세대 원주의대 환경의생물학교실 교수(한국물학회 회장)는 “식사 후엔 위의 혈류량을 증가시켜 소화 작용을 돕는 탄산수가, 운동으로 땀을 많이 흘렸을 땐 체내 흡수가 빠른 약알칼리수가 좋다”며 “칼슘, 마그네슘 등의 영양분이 풍부한 미네랄수를 즐겨 섭취하는 것도 건강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박종관/이주현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