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다회용 컵에 음료 담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8일 오후 서울 시내 한 스타벅스 매장에서 직원들이 다회용 컵에 음료 담아 고객에게 제공하고 있다.[사진=연합뉴스]
스타벅스커피코리아 파트너(매장 직원)들이 행사 기간 과도한 업무 강도에 반발하며 '트럭 시위'를 계획하고 있다. 노동조합이 없는 스타벅스에서 직원들이 단체행동에 나서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4일 업계에 따르면 스타벅스 매장 직원들은 직장인 익명 온라인 커뮤니티 '블라인드'를 통해 단체행동에 나설 준비를 하고 있다. 오는 6일부터 트럭에 현수막을 붙이고 영상을 상영하며 거리를 이동하는 방안을 고려 중이다. 현수막에는 처우 개선 등과 관련한 요구사항을 담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이 집단행동을 계획하는 데는 최근 진행된 스타벅스 '리유저블(재사용)컵 제공 행사'가 영향을 끼쳤다.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고객이 다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뉴스1]
지난달 28일 서울 중구 스타벅스 한국프레스센터점에서 고객이 다회용컵에 담긴 음료를 가져가고 있다. [사진=뉴스1]
스타벅스 매장 점장이라고 밝힌 A씨는 지난달 29일 블라인드에 "한국은 참 서비스직 종사자들에게 각박하다"는 제목의 글을 올려 최근 진행된 스타벅스의 리유저블컵(다회용기) 제공 행사 당일 현장 분위기를 전했다.

A씨는 "(리유저블컵 제공 행사 당일) 대기시간 기본 한 시간 이상, 어느 매장은 (대기음료가) 650잔이었다고 하더라. 걷잡을 수 없이 밀려드는 고객과 역대 최다 대기음료 잔수를 보고 울며 도망치고 싶어도 책임감 하나로 이 악물고 참고 버텼다"며 과도한 업무 강도에 대해 토로했다.

앞선 9월28일 스타벅스커피코리아는 글로벌 스타벅스 50주년과 세계 커피의 날(10월1일)을 맞아 음료를 리유저블컵에 제공하는 행사를 진행했다. 스타벅스 로고가 그려진 일종의 '스타벅스 굿즈'를 무료로 받을 수 있다는 심리에 매장은 방문객들로 붐볐다. 사람들이 몰리면서 사이렌오더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벅스 앱도 접속 지연 현상을 보였다.

이미경 한경닷컴 기자 capita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