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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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사업체 종사자 수가 전년 동월 대비 32만3000명 증가했다. 지난 3월 이후 4개월 연속 증가세다. 그러나 일용직 근로자의 증가가 큰 비중을 차지하는데다 기저효과의 영향이 큰 탓에 고용 회복세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나온다. 특히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종사자 감소폭이 다시 커지고 있다.

고용노동부가 29일 발표한 '6월 사업체노동력조사 결과'에 따르면 사업체 종사자 수는 전년 동월 대비 32만 3000명이 증가해 1881만2000명이었다. 증가한 종사자 비율을 살펴 보면 상용 근로자는 전년 동월대비 6만5000명이 늘어 0.4% 증가에 그쳤다. 이는 작년 6월 -0.5% 보다는 개선됐지만 2019년 연평균 증가율 2.6%에는 크게 못미치는 수준이다.

반면 임시 일용근로자는 24만1000명(14.2%)이 늘었다. 지난 3월부터 증가세(+23만명)를 보이기 시작해 전체 종사자 숫자 증가를 견인하는 모양새다. 한 노동경제학 전문가는 "상용직 증가율이 낮고 임시 일용직이 크게 증가하는 모습은 고용회복의 극초기 단계라는 의미"라면서도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확산으로 임시일용직 중심의 회복세마저 다시 사라질 것이라는 우려가 크다"고 설명했다.

늘어난 종사자도 상당수가 정부 재정을 투입해 만든 '세금 일자리'라는 지적도 나온다. 공공일자리가 많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서비스업(9만9000명), 공공행정, 국방 및 사회보장행정(6만명)분야에서 큰 폭으로 증가했기 때문이다.

숙박 및 음식점업에서는 지난달에만 5만1000명 줄어 감소폭이 커지고 있다. 숙박 및 음식점업은 올해 1월 -24만7000명으로 바닥을 찍고 2월부터 감소세가 줄어드는 추세를(2월 -16만명, 3월 -5.1만명, 4월 -2.3만명)를 보였지만 다시 감소폭이 커지는 모양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의 영향이 반영될 7월 지표에서는 일자리 감소폭이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5월 기준 근로자 1인당 월평균 임금총액은 341만8000원으로 전년동월 대비 4.0% 증가했다. 월평균 근로시간은 151.9시간으로 전년 같은 달보다 1.7시간 증가했다. 방역대응이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로 근로시간이 증가한 덕분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고용부는 이번 발표에서 17개 시도별 제조업 중분류 동향도 최초로 공개했다. 고용부 관계자는 "산업에서 가장 비중이 큰 제조업 종사자 숫자를 지역별로 나타낸 것"이라며 "전체 지역별로 가장 많이 종사하는 5개 제조업 종사자 수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곽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