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일 오전 가상화폐(코인) 대장 격인 비트코인 가격이 하루 전보다 10% 넘게 급등하고 있다.

큰 폭의 조정기를 맞은 뒤 한동안 4천만원을 기웃거리기만 하다가 약 한 달 만에 10%대로 상승했다.

다만 코인 시장은 예측 불가능성이 너무 크기 때문에 이런 현상이 본격적인 반등의 시작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게 업계의 중론이다.

가상화폐 거래소 빗썸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8분 현재 1비트코인 값은 4천404만4천원이다.

24시간 전보다 10.85% 올랐다.

이 거래소에서 하루 변동 폭이 10%를 넘은 건 지난달 23일(10.83%) 이후 33일 만이다.

오전 한때 4천575만3천원까지 올라 지난달 18일(고가 4천575만4천원) 이후 38일 만에 4천500만원대를 회복했다.

비트코인 한 달 만에 10%대 급등…본격 반등? '글쎄'
다른 거래소인 업비트에서도 같은 시각 비트코인은 개당 4천401만1천원에 거래됐다.

업비트가 종가 기준으로 삼는 오전 9시보다 7.16% 올랐다.

가상화폐 정보 사이트 코인마켓캡에 따르면 달러 기준으로 했을 때 비트코인은 24시간 전보다 12.01% 급등한 3만8천83.02달러에 거래 중이다.

한때 3만9천280.42달러까지 올라 개당 4만달러를 목전에 뒀었다.

이날 비트코인 상승을 설명할 배경으로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 업체 아마존의 비트코인 결제 방안 추진 소식이 꼽힌다.

가상화폐 정보 매체 코인텔레그래프는 25일(현지 시각) 런던에서 발행되는 경제 매체 시티 A.M. 보도를 인용해 이런 소식을 전했다.

시티 A.M.에 따르면 익명을 요구한 아마존 내부 소식통은 회사 최고위층으로부터 연내 비트코인으로 결제하는 방안을 강구하라는 지시가 내려왔다고 귀띔했다.

이 소식통은 최고위층이 제프 베이조스를 의미한다면서 "프로젝트 실행 준비가 매우 잘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비트코인으로 우선 결제하고 다른 가상 화폐도 추가하려는 것이 아마존 구상이라고 말했다.

앞서 이틀 전에는 아마존이 디지털화폐와 블록체인 전문가 채용에 나선다는 소식이 해외 매체를 통해 전해졌다.

당일 빗썸에서 비트코인은 3%대 상승했다.

국내 거래소 업계의 한 관계자는 "아마존이 암호화폐 결제 채택한다는 얘기가 있긴 한데 (오늘 급등은) 갑작스럽긴 하다"고 말했다.

반등 가능성을 묻자 "한동안 코인 가격 조정이 있었으니까 반등할 타이밍이 되긴 했다"고 답했다.

그러나 다른 거래소 관계자는 "6월 중순에도 비트코인이 개당 4천500만원까지 올라서 기대감이 커졌는데, 이후 다시 3천만원대로 내려갔다"며 "오늘 상승은 갑작스러운데, 향후 며칠은 더 지켜봐야 방향성을 예측할 수 있을 것 같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