볼보자동차의 세이프티 센터 충돌 테스트 실험 장면
볼보자동차의 세이프티 센터 충돌 테스트 실험 장면
볼보자동차의 15개 전 라인업이 최근 미국 고속도로 안전보험협회(IIHS)의 충돌 테스트 평가에서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에 선정됐다. 2013년 TSP+가 신설된 이후 한 브랜드의 모든 차량이 TSP+로 선정된 첫 번째 사례다. ‘안전의 볼보’라는 인식이 사실임을 이번 평가를 통해 다시 한번 확인했다는 분석이다.

IIHS의 테스트는 △운전석 △조수석 스몰 오버랩 △전면충돌 △측면충돌 △루프 강성 △헤드레스트 등 6개 항목으로 나눠 진행된다. IIHS는 ‘우수’ 등급 이상을 달성한 모델을 대상으로 ‘톱 세이프티 픽(TSP)’ 및 ‘톱 세이프티 픽 플러스(TSP+)’를 선정한다. TSP+는 최고 수준의 안전 등급을 갖췄다는 의미다.
볼보 교통사고 조사팀
볼보 교통사고 조사팀
볼보자동차는 탄생 배경부터 안전에 최적화된 브랜드다. 스웨던 경제학자인 아서 가브리엘손과 엔지니어인 구스타프 라르손은 식사 중 바닥에 떨어진 랍스터를 보면서 “이처럼 튼튼한 차를 만들어보자”고 의기투합해 볼보를 만든 것으로 전해진다. 지금도 볼보의 고위 임원들은 수시로 직원들에게 “안전은 선택사양이 될 수 없다”고 강조하고 있다고 한다.

볼보는 세계 최초로 3점식 안전벨트를 만들고, 이 기술을 공개하기도 했다. 다양한 안전 실험 관련 정보를 외부에 제공한 적도 많다. 회사의 이익보다 운전자와 보행자의 안전을 중시했기 때문이라는 게 볼보 관계자들의 설명이다.

볼보는 전 차종, 모든 트림(세부모델)에 ‘최첨단 운전자 지원’ 기술인 ‘인텔리세이프’를 기본 장착하는 등 차량 탑승자의 안전을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고 있다. 인텔리세이프에는 △파일럿 어시스트Ⅱ △충돌회피 지원 △시티 세이프티(긴급제동 및 조향지원 시스템) △도로이탈 보호 시스템 △액티브 하이빔 컨트롤Ⅱ 등이 포함됐다.

파일럿 어시스트Ⅱ는 기존 ‘어댑티브 크루즈 컨트롤’에 방향 조종 기능을 추가한 기술이다. 사전에 설정한 속도(최고속도는 시속 140㎞)를 유지하면서 직선 및 완만한 곡선 구간에서 차선 이탈 없이 스스로 달린다. 전방에 차량이 감지되면 알아서 속도를 줄이거나 멈춘다.

기존 ‘차선유지 기능’과 비교하면 곡선구간에서 조향 지원이 보다 원활하다. 기존 기능은 차량이 차선을 이탈하면 이를 원래대로 복귀시키는 개념이었지만, 파일럿 어시스트Ⅱ는 양쪽 차선 사이 중앙에서 차량이 달릴 수 있도록 유지하는 기능이다. 이 기능을 활용하면 운전자는 차선이 표시돼 있는 고속도로를 오랜 시간 달려도 피로를 덜 느낄 수 있다.

충돌회피 지원은 운전자가 의도하지 않게 차선을 이탈해 다른 차나 장애물과 충돌할 위험을 줄이는 데 도움을 주는 기능이다. 이 기능에 적용된 세부 기술로는 △도로이탈 완화 △반대차선 접근차량 충돌 회피 △조향지원 적용 사각지대 정보 시스템 등이 있다.

최근 소비자들이 차량을 선택할 때 안전을 중요하게 여긴다는 분석이 갈수록 늘고 있다. 자동차 전문 조사기관인 컨슈머인사이트는 최근 조사를 통해 자동차 구매 고객이 중요하게 여기는 요인이 안전성, 외관, 가격 및 구입 조건이라고 발표했다. 안전성은 2018년 조사부터 3년 연속 최우선 고려 요인으로 꼽혔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