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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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붕세권(붕어빵 트럭 근처 지역)'에 사시는 분 부러워요."

"맛있는 호떡집 어디 있어요?"
겨울만 되면 각종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 이런 글이 올라온다. '붕세권' '호세권' 등의 신조어도 생겼다. 집 근처 붕어빵이나 국화빵 트럭이 사는 곳에 사는 사람들을 '역세권'처럼 '붕세권'이라고 부른다. 호떡을 막 만들어 파는 노점상 근처는 '호세권'이라고도 불린다.
'붕세권' '호세권'…당근마켓은 왜 '붕어빵 지도'를 만드나
'당신의 근처에서' 라는 뜻을 가진 근거리 중고거래 플랫폼 당근마켓은 21일 '겨울간식 지도'를 만든다고 밝혔다. 포털 지도에서도 찾기 어려워 동네 주민들끼리만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먹거리 지도를 만들기로 했다. 당근마켓 측은 "국내 1위 지역생활 커뮤니티로 지역 주민들과 겨울철 동네 먹거리 장소를 공유하고 서로 확인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만들었다"고 했다.

당근마켓의 겨울간식 지도 서비스는 앱 안의 게시판에서 시작됐다. 군밤, 군고구마, 붕어빵, 계란빵, 호떡 등 추운 겨울이면 어김없이 찾아오던 따뜻한 추억의 겨울간식. 당근마켓은 ‘동네생활’ 게시판에서 겨울철 먹거리 판매처를 묻고 답하는 이웃들이 급증하는 것에 착안했다. 동네 곳곳에 숨어있는 상인들의 위치 정보를 함께 나누는 공간으로 이번 겨울간식 지도 만들기를 기획했다.
'붕세권' '호세권'…당근마켓은 왜 '붕어빵 지도'를 만드나
실제 동네 이웃들의 참여로 만들어지는 겨울간식 지도는 이웃과 이웃, 지역 상인과 주민이 연결하고 있다. 해당 지역에서 GPS 인증을 완료한 이용자가 장소를 등록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이 때문에 포털사이트에서도 쉽게 찾을 수 없는 ‘진짜 동네정보’를 이웃들과 나눌 수 있다. 지도상에 등록된 곳곳마다 직접 방문한 이웃들의 생생한 후기도 올라온다.

이 서비스는 모두가 참여할 수 있다. 당근마켓 동네생활 상단의 ‘이웃과 함께 만드는 겨울간식 지도’ 탭을 누르고, 우리동네 겨울간식 가게 위치를 확인한 후, 알기 쉬운 이름이나 군밤 오뎅 호떡 등 메뉴를 입력하면 바로 등록된다. 겨울간식 지도에는 자신이 등록한 곳 외에도 여러 이웃들이 소개한 겨울간식 위치를 ‘핀’으로 확인할 수 있다. 동네 사람들과 함께 지도를 하나씩 완성해가는 재미가 있다. 겨울간식 지도 서비스는 메뉴, 영업시간, 결제정보 등 추가 정보를 확인할 수 있는 기능도 준비 중이다.

당근마켓 동네생활은 공원, 병원 등 공공장소나 사장님들이 직접 등록한 가게 정보 위주의 장소 공유 기능을 서비스 해왔다. 이번 ‘겨울간식 지도'는 이웃들과 함께 만드는 서비스까지 확대했다는 의미가 있다.

김서은 당근마켓 동네생활 서비스 기획자는 “코로나 한파로 유독 어려움을 겪고 있을 지역 상인에게 도움이 되길 바란다"며 "추억의 겨울간식 정보를 나누며 온정이 넘치는 연말 분위기를 느껴보시기를 바란다”고 전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