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수출입은행=연합뉴스
한국수출입은행=연합뉴스
한국수출입은행은 대우건설 등이 참여하는 모잠비크 해상 1광구(에어리어1) 개발사업에 5억달러를 프로젝트 파이낸싱(PF)금융 방식으로 지원한다고 10일 밝혔다.

PF 금융은 프로젝트의 사업성을 믿고 돈을 빌려주는 방식으로 기업의 신용에 기반해 대출을 해주는 기업금융(Corporate Finance)과 차이가 있다.

수출입은행이 돈을 빌려준 사업은 프랑스의 토털과 모잠비크 석유공사(ENH) 등 8개 사업주가 모잠비크 해상 1광구 내 골피노 아툼(Golfinho-Atum) 가스전을 개발하고,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2기를 건설·운영해 여기서 생산되는 천연가스(LNG)를 장기계약으로 판매하는 프로젝트다.

총 사업비는 약 235억달러로 프로젝트가 완료되면 한국의 연간 LNG 수입량의 23% 정도인 연간 1290만톤 규모의 LNG가 생산될 것으로 전망된다. 프로젝트에는 수출입은행을 비롯해 미국 수출입은행과 일본 국제협력은행, 일본 무역보험, 영국 수출금융청, 이탈리아 수출보험공사 등 주요국 8개 수출신용기관이 자국의 기업 지원을 위해 이번 사업의 대주단으로 참여했다. 수출신용기관이란 각국 정부가 수출 촉진과 대외거래 지원을 위해 설립한 금융기관을 뜻한다.

대우건설을 비롯한 한국 기업들은 모두 5억5000만달러 규모로 이 개발사업의 LNG 플랜트 건설에 참여한다. 연간 1300여명의 일자리 창출 효과 함께 국산 기자재 수출 등이 기대되는 사업이다. 수은이 지원하는 5억달러는 사업에 참여하는 국내 기업들의 공사대금 결제에 사용된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이 30억달러 상당인 17척의 LNG선 건조계약을 협의하는 상황이기 때문에 수은의 이번 지원이 국내 조선사들의 LNG선 추가 수주로 이어지는데 도움을 주길 바란다”고 말했다.

수출입은행은 2017년 모잠비크 1광구에 인접한 4광구 가스전 개발사업(삼성중공업 수주·한국가스공사 사업주 참여)과 지난해 나이지리아 NLNG 천연가스 액화플랜트 건설사업(대우건설 수주) 등으로 아프리카 자원개발시장 개척을 위한 금융지원에 나서왔다.

수출입은행 관계자는 “코로나19와 세계경기 침체, 사업발주 축소 등에 따라 대외여건이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지만 아프리카 자원개발시장 선점을 위해 노력하겠다”며 “수은의 이번 금융 지원이 우리 기업의 신흥시장 수주경쟁력을 높이는 좋은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종서 기자 cosmo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