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재확산 등의 여파로 8월 산업생산이 3개월 만에 감소세로 돌아섰다. 휴가철 여행 자제 등으로 숙박·음식점 매출이 급감했다.

29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0년 8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全)산업생산은 7월 대비 0.9% 줄었다. 지난해 8월과 비교하면 3.4% 감소했다. 전산업생산은 올해 1~5월 연속 마이너스 행진을 하다 6~7월 반짝 상승세로 전환했지만 지난달 다시 하락했다.

광공업, 서비스업, 건설업에서 모두 생산이 줄었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 대비 0.7% 감소했다. 반도체는 생산이 4.0% 늘었으나 식료품(-7.3%) 자동차(-4.1%) 등이 감소한 탓이다. 특히 휴가철 성수기임에도 숙박·음식점 매출이 전월 대비 7.9%, 전년 동월 대비로는 16.9% 급감했다. 설비투자도 전월 대비 4.4% 줄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는 전월 대비 3% 늘었지만 7월 급격한 소비 위축(-6.0%)에 따른 기저효과가 컸다. 9월 산업생산 전망도 밝지 않다. 산업활동동향은 매월 1~15일간 조사가 이뤄진다. 8월 조사에는 지난달 13일부터 본격화된 코로나19 재확산 영향이 극히 일부만 반영됐다.

기업이 느끼는 체감경기 역시 다섯 달 만에 다시 나빠졌다. 한국은행이 이날 발표한 9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전체 산업의 업황 BSI는 64로 전달보다 2포인트 하락했다.

구은서/김익환 기자 k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