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일 이모씨 기계 이송작업 중 스크루에 깔려 사망
'김용균 참변' 태안화력서 숨진 화물노동자 장례식 열려
한국서부발전 충남 태안화력발전소에서 스크루(배에 있는 석탄을 들어 올려 옮기는 기계)를 화물차에 싣고 묶는 과정에서 숨진 이모(65)씨 장례식이 12일 오전 서울 구로성심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렸다.

오전 6시 30분께 발인식을 마친 이씨 시신은 충남 홍성추모공원 화장장으로 옮겨져 화장됐다.

발인식은 유족과 한국서부발전, 신흥기공 관계자 등 2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조촐하게 치러졌다.

유해는 고향인 충남 서천에 안장될 예정이다.

서부발전 하청업체인 신흥기공과 일일 계약한 화물차 운전기사 이씨는 지난 10일 오전 9시 48분께 태안화력발전소 제1부두에서 2t짜리 스크루 5대를 자신의 4.5t 화물차에 싣고 끈으로 결박하는 과정에서 갑자기 굴러떨어진 스크루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숨졌다.

이씨 사망과 관련 서부발전 측은 첫 내부 보고용 문서에서 귀책 사유를 '본인'으로 작성해 논란을 빚었다.

노동단체는 이번 사고의 성격을 '위험의 위주화가 부른 참극'으로 규정, 구조적 원인을 제대로 파악하라고 촉구했으며, 경찰은 전담팀을 투입해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다.

앞서 태안화력발전소에서는 2018년 12월 비정규직 노동자인 김용균씨가 발전소 내에서 작업 중 컨베이어벨트와 롤러에 끼여 숨졌으며, 이를 계기로 산업 현장의 안전 규정을 대폭 강화한 '김용균법'이 제정됐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