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콘크리트공업협동조합연합회와 회원 조합사들은 17일 코로나19 사태로 큰 피해를 본 대구·경북지역 중소기업 및 소외계층을 위해 성금 1500만원을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에 기부했다. 이날 성금 전달식에는 김동우 콘크리트연합회장(왼쪽 두 번째부터), 김기문 중소기업중앙회장, 김영래 중소기업사랑나눔재단 이사장 등이 참석했다.
저수용량만 수 억㎥에 이르는 대형 댐은 설계 과정에서 컴퓨터 시뮬레이션으로 기능과 안전성을 미리 검증한다. 시뮬레이션이 현실 세계를 정밀하게 구현할수록 건립될 구조·시설물의 효용도 높아진다. 컴퓨터 시뮬레이션은 시행착오를 줄이고 제품의 부가가치를 높이기 위해 가전제품 설계에서부터 우주항공, 스마트시티 분야까지 폭넓게 사용된다.국내 소프트웨어 개발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인 이에이트(E8IGHT)는 지난해 시뮬레이션 작업의 효율성을 대폭 개선한 입자 기반의 전산 유체역학(CFD) 소프트웨어 ‘엔플로우’를 선보였다. 이 회사는 기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에 비해 작업 효율과 속도를 대폭 끌어올린 기술력으로 국내외 시장 공략에 나섰다.○차세대 유체역학 시뮬레이터 ‘엔플로우’엔플로우의 사용법은 간단하다. 소프트웨어에서 시뮬레이션의 배경이 되는 구조물을 생성하고 속성값을 설정하면 '전처리 과정'이 끝난다. 구조물 주변을 움직이는 유체는 무제한 생성이 가능한 입자 알갱이로 표현한다. 기체, 액체 등 유체의 성질에 따라 입자의 속성값을 설정할 수 있어 다양한 상황을 해석할 수 있다. 시뮬레이션 결과값 도출과 이를 기반으로 한 시각화 작업도 엔플로우로 가능해 CFD 시뮬레이션 작업의 효율성을 대폭 끌어올렸다.김진현 이에이트 대표는 “엔플로우는 약 50조원까지 성장할 전망인 글로벌 유체역학 시뮬레이션 시장에서 유일하게 한국 스타트업의 기술력으로 만든 소트프웨어”라고 강조했다. 기존 격자 기반 CFD 소프트웨어는 시뮬레이션에 앞서 구조물, 유체 등을 구현하는 전 처리 과정에 짧게는 수 시간에서 길게는 며칠이 소요됐다. 반면 입자 방식은 구조물, 입자의 속성값 설정만으로 전 과정을 대체할 수 있어 사전 작업 시간을 대폭 줄였다. 다양한 요소가 혼합된 상황도 자료 해석이 가능한 까닭에 결과값의 정확도가 격자 기반 방식에 비해 비교적 높다는 평가를 받는다.엔플로우는 자료 연산용 하드웨어로 그래픽처리장치(GPU)를 사용한다. 같은 가격대의 중앙연산장치(CPU)를 사용하는 기존 CFD 소프트웨어에 비해 연산 속도가 30배 가량 빠르다. 연산량을 늘려야 할 경우 GPU 카드만 컴퓨터에 추가하면 돼 새 하드웨어에 필요한 비용과 공간도 절약할 수 있다. 지난해 국산소프트웨어 품질 국가인증제도인 ‘GS인증 1등급’을 획득했다. 조달청 우수조달물품으로 지정되면서 정부에 수의계약으로 엔플로우를 납품할 수 있게 됐다.○“국내 시뮬레이션 SW 시장 선도할 것”김 대표는 영국 런던에서 대학을 졸업하고 현지 금융업체에서 종사했다. 2012년 2월 기획재정부가 외국 투자자를 한국에 초대하는 ‘셀코리아’ 행사에 인솔자로 참가한 것을 계기로 국내 창업에 뛰어들었다.LCD 패널, 모바일 기기 부속품 등 정보기술(IT) 제조업 분야에만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던 시기에 그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블루오션이 될 것으로 판단했다. 김 대표가 이끄는 이에이트는 지난 2014년부터 소프트웨어 개발을 시작해 6년 만인 지난해 엔플로우 개발에 성공했다. 하지만 국내 기업 및 관공서 등에서 사용하는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가 100% 여전히 외국산 제품이라는 게 김 대표의 지적이다. 그는 “관공서 1곳이 외국 업체에 소프트웨어 라이선스 비용으로 지불하는 연간 비용만 30억~40억원에 달한다”며 “정부 기관의 인증이 필요 없는 외국 업체들과 달리 국산 업체들은 각종 인증에만 수 억원에 달하는 비용과 수 년의 시간을 쏟아야 하는 현실 때문”이라고 덧붙였다.이에이트는 불모지와 다름 없던 국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업계의 생태계를 선도적으로 조성하겠다는 목표다. 이 업체는 전국 60여개 대학에 엔플로우를 무상 공급하고 있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소프트웨어의 상품성이 입소문을 타면서 최근 일본 현지 기업과 납품 계약을 체결하기도 했다.김진현 대표는 “여전히 많은 사용자가 외국 대형사 제품을 선호하고 공급자 역시 신제품 개발보다 기존 소프트웨어를 유지 보수하는 데에서 이익을 얻는 상황”이라며 “엔플로우를 계기로 국내 시뮬레이션 소프트웨어 시장이 활성화될 수 있도록 공격적인 마케팅을 펼치겠다”고 밝혔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
지난해 한국 농기계 수출이 사상 처음으로 11억달러를 돌파하며 농기계 분야에서도 ‘한류’를 만들어 가고 있다. 세계 최대 시장인 북미 지역 집중 공략으로 수출 주문이 크게 늘었다. 여기에 중앙아시아, 아프리카 등 신시장 개척 노력도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중소형 트랙터로 북미 집중 공략17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농기계업체들의 전체 수출은 총 11억3227만달러로, 전년 대비 8.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역대 최대 기록을 경신한 것이다. 한국 농기계 수출은 2016년 8억2855만달러를 기록한 이후 3년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특히 20~50마력 중소형 기종을 중심으로 한 트랙터 수출이 6억4033만달러로 전체의 56.6%를 차지했다.한국 농기계 수출의 지속적인 성장은 대동공업, LS엠트론, 국제종합기계, 동양물산 등 국내 완성 농기계업체들이 북미 시장에 집중한 결과로 분석된다. 지난해 수출 가운데 미국과 캐나다를 합친 북미 시장이 차지한 비중은 55.8%(수출액 6억3433만달러)에 달했다.대동공업은 1993년 미국 현지법인을 설립해 ‘카이오티’라는 브랜드로 직접 영업망을 구축해왔다. 현지에서 60마력 이하 중소형 트랙터 분야에서는 시장 점유율 3위를 기록할 정도로 성장했다. 지난해에는 캐나다 현지법인을 설립해 북미 전역에 판매망을 확대한 것도 수출 증가의 원인으로 꼽힌다. 캐나다 수출은 2837만달러로 전년 대비 86.0% 증가했다.중앙아시아·아프리카 ‘블루오션’ 부상지난해에는 시장 다변화의 성과도 있었다. 중앙아시아 우즈베키스탄 수출은 1억2931만달러로 전년 대비 162.6% 늘어났다. 아프리카 앙골라 수출은 2852만달러로 135.4% 증가했다. 이는 지난해 ‘한·우즈베키스탄 농기계 연구개발(R&D) 센터’가 우즈베키스탄에 문을 열면서 시설 자재 수출이 증가했고, 대동공업이 ‘앙골라 농업기계화사업’을 추진하며 2018년부터 1억달러어치를 공급한 영향이 컸다.독일 등 유럽 지역 수출은 2343만달러로 199.6% 늘어나 큰 폭의 증가세를 나타냈다. ‘브랜슨’이라는 독자적인 수출 브랜드를 앞세운 국제종합기계가 5년 전 한국 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농기계 부품센터를 독일에 설립하기도 했다.동남아시아 시장도 신시장으로 부상하고 있다. 이시민 한국농기계공업협동조합 수출팀 이사는 “한국 농기계업체들이 동남아 농업 환경에 적합한 맞춤형 농기계를 개발해 시장을 개척하고 있다”고 말했다. 베트남엔 LS엠트론이 현지 업체와 공동으로 베트남 맞춤형 트랙터 모델 3종을 개발해 약 100대를 수출한 뒤 올해부터 수출을 늘릴 계획이다. 미얀마에는 주요 완성 농기계업체들이 트랙터와 작업기를 중심으로 수출을 타진하고 있다.올해는 자체 브랜드뿐만 아니라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방식으로도 수출 증가가 예상된다. 국제종합기계는 최근 승용제초기(제로턴모어)를 생산하는 미국 배드보이와 트랙터 OEM 공급 계약을 맺고 올해 소형 트랙터 7종을 연간 5000여 대 공급하기로 했다. 대동공업도 작년에 두산밥캣의 자회사인 클락이큅먼트와 중소형 트랙터 및 트랙터 파워트레인을 5년 동안 총 3만 대 공급하는 OEM 계약을 맺고 제품을 납품하고 있다. 농기계공업협동조합은 올해 한국 농기계 수출 목표를 12억3000만달러로 잡고 있다.서기열 기자 philos@hankyung.com
KCC(회장 정몽진·사진)는 지난 16일 서울 서초구청에서 서초구를 비롯한 지역 사회복지기관들과 ‘반딧불하우스’ 업무 협약을 맺었다. 반딧불하우스는 사회적 배려 대상자를 위한 집 수리 지원 사업이다. KCC의 친환경 자재를 사용한 주거 환경 개선으로 취약 계층의 생활 안정을 돕기 위해 마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