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산업 위한 비용 마련

아우디가 전동화 전략을 실행하기 위한 단계로 대규모 인력 조정에 들어간다. 이번 조정은 제조업의 성격을 벗어나기 위한 수단이자 비용 마련의 성격이 강하다. 또 향후 전체적인 그룹의 방향에도 적지 않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전동화 시대 준비하는 아우디, 대규모 인력 감원

현지 시각 26일 아우디는 공식 성명을 통해 2025년까지 9,500명의 직원을 감원하겠다고 밝혔다. 전체 직원의 최대 15%에 해당하는 대규모 조정이다. 브람 숏 아우디 임시 최고경영자는 "빠르게 바뀌는 시대 흐름에 맞춰 새로운 전동화 전략을 계획했고 이를 실행하기 위한 결정 중 하나"라며 감원 이유를 말했다. 이와 함께 "비용 절감뿐만 아니라 전체적인 생산 효율성을 극대화하고 라이벌 완성차 회사들과의 경쟁력을 높이기 위한 수단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우디는 대규모 인원 감축을 통해 2029년까지 약 60억 유로(우리 돈으로 약 7조8,000억 원)의 자금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이를 바탕으로 전기 파워트레인 및 전장산업 등 새로운 전동화 전략에 투자하고 기존 제품군은 통합 및 정리해 영업이익률을 9~11%까지 끌어올린다는 전략이다.

회사의 결단은 성장률이 더딘 상황에서 신사업을 위한 자금 확보와 미래를 준비하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또 주요 외신들은 제조업의 틀을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의 확장 진출도 염두해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아우디는 대규모 인원을 줄여야 하는 만큼 혼란을 최소화하기 위해 폭스바겐 그룹 내 이동이나 전용 퇴직 프로그램 등을 마련한다는 계획이다. 또 새로운 전동화 시스템이 마련될 경우 2,000개의 추가 일자리를 창출한다는 포부도 밝혔다.
전동화 시대 준비하는 아우디, 대규모 인력 감원

한편, 완성차 회사들이 최근 전동화 전략을 발표하면서 인원 감축도 예정된 수순이라는 게 업계의 판단이다. 실제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는 지난 14일 2022년 말까지 감원을 통해 10억 유로(한화 약 1조3,000억 원) 이상의 비용을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GM과 포드, 일본의 닛산 등도 대규모 감원을 추진 중이다. 또 재규어랜드로버는 5,000명, 폭스바겐도 2023년까지 전 세계적으로는 3만개의 일자리를 감축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김성환 기자 swkim@autoti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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