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제철이 철광석 운반에 오염물질을 적게 배출하는 액화천연가스(LNG) 추진선을 활용한다. 포스코에 이어 ‘친환경’ 경영에 동참하고 나섰다는 분석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제철은 현대삼호중공업이 건조 중인 두 척의 LNG 추진 벌크선(광물·곡식 등을 담는 대형 화물창을 실은 선박)을 2022년부터 철광석 운송에 활용할 계획이다. 이 LNG 추진선 규모는 18만DWT(최대적재톤수)로, 운영 중인 벌크선 중 최대다.

이 벌크선들은 사모펀드(PEF) 한앤컴퍼니가 보유하고 있는 선주사인 H라인이 2018년 발주한 배다. 현대제철은 같은 현대자동차그룹 소속 해운사 현대글로비스에 철광석 운송을 맡기고, 현대글로비스가 선주사인 H라인으로부터 배를 빌려 운송에 투입한다. 호주 헤드랜드 항구와 현대제철 충남 당진공장의 철광석 적재항을 1년에 10여 차례 왕복한다.

현대제철이 친환경 LNG 추진선을 활용하기로 한 것은 내년부터 강화되는 국제해사기구(IMO)의 환경 규제에 대응하기 위한 조치다. 내년부터 선박들은 연료의 황산화물 함유율을 현행 ‘3.5% 미만’에서 ‘0.5% 미만’으로 낮춰야 한다. LNG는 이 기준을 맞출 수 있는 선박 연료로 주목받고 있다. 포스코도 H라인이 2016년 현대삼호중공업에 발주해 건조 중인 LNG 추진 벌크선 두 척을 내년 상반기부터 철광석 운송에 투입할 계획이다.

강현우 기자 h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