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 '발암 우려' 식약처 발표에 대웅제약 주춤
라니티딘 의약품 시장에서 독주를 하고 있던 대웅제약에 제동이 걸렸다.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라니티딘 성분이 포함된 위장약 판매 중지를 결정해서다. 다만 증권가에서는 우려가 과도하다고 분석했다. 라니티딘 성분 약품을 대체할 다른 약품이 존재해서다.

27일 오전 9시 55분 현재 유가증권시장에서 대웅제약은 전날보다 2000원(1.34%) 상승한 15만15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최근 급락에 따른 되돌림으로 풀이된다.

대웅제약 주가는 25일 6.02% 급락한 15만6000원에 장을 마쳤다. 전날 식약처에서 국내 라니티딘 성분이 포함된 위장약에 대해 제조 및 판매, 수입까지 모두 잠정 중단한다는 결정을 내리면서 대웅제약 주가는 4.17% 추가로 하락해 14만9500원으로 장을 마쳤다.

KTB투자증권에 따르면 라니티딘 성분 약품 매출 상위 품목 현황에서 대웅제약의 알비스와 알비스D, 대웅바이오의 라비수 등은 2015년부터 올해 상반기까지 꾸준히 1, 2, 3위를 유지하고 있다.

이혜린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알비스와 알비스D, 계열사 대웅바이오 수탁 매출까지 포함할 경우 연간 600억원 이상의 매출이 감소할 수 있을 것"이라며 "단기적으로는 반품 비용이 실적에 부정적인 변수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슈+] '발암 우려' 식약처 발표에 대웅제약 주춤
다만 증권가에서는 대웅제약에 대한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한다. 알비스가 국내 시장을 쥐고 있는 것은 맞지만 단기적인 매출 감소를 상쇄할 다른 약품이 존재해서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웅제약은 알비스 외에 지난해 매출 376억원을 올린 역류성 식도염 치료제 넥시움과 같은 기간 매출 212억원인 소화기 치료제 가스모틴을 보유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알비스의 매출 공백을 넥시움, 가스모틴 등이 상쇄할 것으로 예상돼 시장의 우려는 과도하다"고 판단했다.

라니티딘 성분 의약품 판매가 중단되면서 대체 의약품이 풍선효과를 누릴 전망이다. 라니티딘과 같은 H2 차단제(H2 히스타민 수용체 차단제)말고도 프로톤펌프억제제(PPI), 칼륨경쟁적위산분비억제제(P-CAB) 계열 약물 등이 있다.

홍가혜 대신증권 연구원은 "PPI 계열 약물은 넥시움(아스트라제네카, 대웅제약), 에소메졸(한미약품) 등 대형 품목이 있고 P-CAB 계열로는 케이캡(CJ헬스케어, 종근당) 등의 수혜가 예상된다"라고 말했다.

이송렬 한경닷컴 기자 yisr020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