갈치·꽁치·오징어 다 담은 편의점 도시락
야외 활동이 많아지는 가을을 맞아 편의점들이 새로운 도시락을 속속 내놓고 있다. 새로 나온 편의점 도시락의 키워드는 ‘차별화’다. 기존에 편의점 도시락에선 보기 힘들었던 새로운 재료를 쓰거나 이색 아이디어를 상품화했다.

편의점 CU가 오는 24일부터 판매하는 ‘바다향가득 도시락’(사진)은 갈치 꽁치 오징어 등이 반찬으로 들어 있다. 편의점 도시락엔 그동안 많이 쓰지 않았던 재료들이다. 가격이 어획량에 따라 크게 출렁이고, 신선도 유지와 조리도 쉽지 않기 때문이다. 고기반찬이 편의점 도시락에 많이 있는 이유다.

갈치·꽁치·오징어 다 담은 편의점 도시락
CU는 바다향가득 도시락에 수입 수산물을 썼다. 갈치는 세네갈, 꽁치는 대만, 오징어는 칠레에서 잡은 것이다. 국내산을 고집하지 않은 대신 가격을 5000원 미만에 내놓을 수 있었다.

국내산 천일염으로 간을 하고 200도 고온으로 단시간 안에 구워 냄새도 거의 없다. CU는 소비자 선택의 폭을 넓히고 편의점 도시락 시장이 한 단계 성장하기 위해선 육류 위주에서 벗어나야 한다고 설명했다.

소비자 제안이 도시락 상품으로 나온 사례도 있다. 미니스톱은 대학생들 아이디어를 상품화한 ‘쭈꾸미 불고기 도시락’을 출시했다. 미니스톱의 상품을 홍보하고 상품을 분석하는 대학생 서포터즈팀이 제안해 만들어졌다. 주꾸미 불고기의 매운맛을 중화시키기 위해 콩나물을 밥과 함께 비벼먹을 수 있도록 했다. 소원영 상품개발 담당자는 “편의점 주 고객층인 대학생들이 먹고 싶은 도시락 아이디어를 상품으로 내놓은 것이 특징”이라고 설명했다.

다른 업체들도 남다른 도시락 만들기에 공을 들이고 있다. GS25가 내세우는 도시락은 지난 6일 출시한 ‘한상가득도시락’이다. 5900원으로 편의점 식품류 중에서는 고가에 속하지만 출시 후 GS25의 도시락 23종 중 매출 1위를 기록하고 있다. 고기와 채소를 꿰어 구운 화양적, 명태전 등 손이 많이 가는 반찬을 택해 공을 들였다.

세븐일레븐은 건강을 강조한 ‘포케 샐러드’ 도시락을 판매하고 있다. 닭가슴살, 콜리라이스 등 두 종류(각 3900원)가 있다. 콜리플라워, 병아리콩, 렌틸콩 등 건강에 좋은 식재료를 사용한 것이 특징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