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에서 발생한 차량 침수사고의 절반가량이 저지대인 서초구와 강남구에 집중된 것으로 나타났다. 시간당 강수량이 35㎜를 넘어가면 차에 물이 찰 확률이 40배 넘게 뛰는 것으로 조사됐다.

서울 차량 침수사고…절반이 강남·서초車
1일 현대해상이 2012~2018년 서울 지역에서 접수된 차량 침수사고를 분석한 결과 80.3%가 시간당 강수량이 35㎜를 넘을 때 발생했다. 자치구별 침수사고는 지대가 낮은 서초구(31.7%)와 강남구(14.3%)가 절반에 육박했다. 양천구(8.2%) 금천구(6.5%) 구로구(6.0%)도 비중이 높았다. 반면 노원구, 강북구, 중랑구(각 0.1%)에서는 침수사고가 드물었다.

시간대별로는 퇴근 직후인 오후 8~10시(15.3%)와 출근시간대인 오전 6~8시(12.5%)에 차량 침수사고가 유독 잦았다. 현대해상은 “폭우가 예보된 날엔 주차 자리도 신중히 정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시간당 강수량에 따른 차량 침수사고 발생 확률은 35.5~62.25㎜일 때(1시간에 1.83대 침수)가 35.5㎜ 이하일 때(0.04대)보다 40배 이상 높았다.

비 내리는 날 교통사고 발생률은 비가 오지 않는 날보다 21% 높았다. 빗길 미끄럼 사고율은 평상시보다 72% 높았고, 이로 인해 사람을 치었을 때 사망할 확률은 3.1배로 치솟는 것으로 분석됐다.

김태호 현대해상 교통기후환경연구소 연구원은 “빗길 운전할 때는 제한속도보다 20% 이상 천천히 운행하고, 제동할 때 브레이크를 여러 번 나눠 밟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임현우 기자 tard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