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메프와 티몬은 쿠팡과 함께 국내 ‘3대 소셜커머스’로 불렸다. 지금은 아니다. 쿠팡이 로켓배송으로 치고 나간 뒤 위메프와 티몬은 다른 길을 갔다.

위메프의 지난해 매출은 4294억원으로 전년 대비 9.3% 감소했다. 쿠팡처럼 상품을 직매입한 뒤 배송해주는 사업을 축소하고,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만 해주는 ‘오픈마켓’ 형태로 사업을 다시 짠 영향이다. 이 경우 매출은 상품 판매액이 아닌, 수수료만 잡히기 때문에 매출이 감소한 것처럼 보인다. 대신 재고 부담과 물류센터 등 인프라 투자가 적어져 이익 구조가 개선된다. 실제 위메프의 작년 영업손실은 약 390억원으로 전년(417억원) 대비 소폭 줄었다. 위메프는 달과 날의 숫자가 같은 날 파격적인 가격에 상품을 내놓는 ‘특가 행사’ 등을 앞세워 시장을 공략 중이다.

티몬은 위메프처럼 특가 행사를 하면서 직매입 상품도 늘려 쿠팡에 대응했다. 티몬 슈퍼마트를 열어 신선식품을 배송, 외형을 키웠다. 티몬 슈퍼마트의 매출은 현재 월 300억원을 넘어섰다. 이 덕분에 지난해 티몬의 매출은 4972억원으로 전년 대비 40% 증가했다. TV 홈쇼핑처럼 방송으로 상품을 판매하는 ‘티비온’ 사업을 확장한 것도 매출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직매입 비중을 늘리면서 영업손실은 늘었다. 작년 적자 규모는 1255억원으로 전년(1185억원) 대비 적자폭이 커졌다. 오픈마켓 사업 확대를 위한 기술 투자와 정보기술(IT) 개발 비용 등의 투자가 증가했기 때문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