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의 경기 용인 반도체공장 설립 안건이 국토교통부 수도권정비위원회를 최종 통과했다.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반도체 특화 클러스터 조성으로 신규 일자리 1만7000명, 부가가치 188조원을 창출할 것”이라고 반겼다.

산업통상자원부는 SK하이닉스 용인 공장 신설과 관련, 국토부 수도권정비위에 신청한 산업단지 특별 배정 요청안이 지난 15일 실무위원회를 거쳐 본위원회까지 통과했다고 27일 발표했다. 지난달 22일 수도권정비위에 심의를 요청한 지 한 달여 만이다.

앞서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제조공장(FAB) 4개를 건설하기 위해 산업부에 수도권 산업단지 조성 지원을 요청했다. 필요 부지는 총 448만㎡다. 지방이 아니라 수도권에 공장을 증설하는 데 대한 우려와 관련해 SK하이닉스 측은 반도체 제조와 설계 등을 맡을 고급 인력을 확보하려면 수도권 진입 규제를 풀어줘야 한다고 설명했다. 수도권 성장관리권역에선 산업단지가 총량 규제되고 있지만 정부가 특별히 필요하다고 인정하면 추가로 배정할 수 있다.

이후 남은 절차는 산업단지 지정계획 고시, 산업단지계획 승인 신청, 교통·환경·재해영향평가 및 산업단지계획 승인 등이다. 이들 절차가 순탄하게 진행되면 SK하이닉스의 첫 번째 용인 공장은 2022년 착공해 2024년부터 반도체 제품을 생산하게 된다.

홍 부총리는 이날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제11차 경제활력대책회의에서 “향후 10년간 용인 반도체 공장에 120조원 규모의 민간투자가 이뤄질 것”이라며 “착공이 차질 없이 추진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