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가 주목한 한섬
패션업체 한섬의 캐주얼 브랜드 ‘시스템’ ‘시스템옴므’가 지난달 프랑스 파리에 쇼룸을 열고 전 세계 바이어들로부터 호평받았다.

한섬은 지난달 17일부터 24일까지 프랑스 파리 마레지구에 있는 편집숍 ‘톰그레이하운드 파리’ 매장에서 시스템과 시스템옴므 가을·겨울 신제품을 선보이는 쇼룸을 열었다. 한섬이 자체 브랜드의 해외 쇼룸을 운영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쇼룸 운영 기간 동안 남성복과 여성복 200여 벌을 선보였다. 지난 1월 18일에는 바이어들을 모아서 프레젠테이션도 열었다.

이 기간 동안 14개국의 80여 개 유통업체, 패션업계 관계자들이 방문했다. 프랑스 파리의 유명 백화점 봉마르셰, 미국의 고급 백화점 블루밍데일스, 홍콩의 레인크로포드 백화점, 일본의 이세탄 백화점, 중국 상하이의 편집숍 10꼬르소꼬모 등에서 바이어들이 쇼룸을 찾아왔다. 이들은 대량 구입을 위한 샘플 제품을 구매해갔다. 스위스, 이스라엘 등에서도 시제품 주문이 들어왔다. 한섬 관계자는 “당초 40여 개사가 방문할 것으로 예상했는데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으로 시스템, 시스템옴므 옷을 접한 사람들이 예상보다 많이 찾아왔다”고 전했다.

한섬은 이달 대량 주문을 받은 뒤 오는 6월부터 해당 백화점 등에서 판매를 시작할 예정이다. 특히 인기가 많았던 것은 소재를 섞은 ‘믹스매치’ 옷들이었다. 울과 폴리 소재를 섞은 페이크 퍼(fake fur) 외투, 트렌치코트에 퀼팅(누빔) 처리를 한 옷, 니트에 데님이나 가죽 소재를 섞은 옷들이 대표적이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 시스템옴므 전 제품을 한국에서 제조한다는 점, 디자인이 독특한데도 다른 브랜드 대비 가격 경쟁력이 있다는 게 강점이라는 평가를 받았다”며 “이번 쇼룸 운영을 계기로 글로벌 브랜드로 도약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