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원이 30여 명인 의료영상 소프트웨어(SW)업체 코어라인소프트 임직원들은 한 달에 한 번 사내 라벤더룸에 모여 함께 식사한다. ‘밥 같이 먹어요’ 프로그램이다. 이 프로그램은 동료와 공감하는 시간을 만들자는 취지로 시작한 사내 소통 활동이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한 달에 한 번 모든 임직원이 함께 점심을 먹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코어라인소프트는 한 달에 한 번 모든 임직원이 함께 점심을 먹는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지난 2월 ‘한낮의 치맥’이라는 주제로 열린 첫 번째 행사 때 치킨과 무알코올 맥주를 먹으며 스트레스를 푸는 방법에 대해 대화했다. 3월에는 ‘나의 90년대’(응답하라 1990)란 주제로 대화를 나누며 떡볶이 등 분식과 간식을 먹었다. 7월 ‘종합선물세트’ 시간에는 추억의 과자를 먹으며 의미 있는 동료가 되는 방법에 대해 의견을 주고받았다.

임직원의 반응이 좋아 임의로 매칭해 1 대 1로 점심식사를 하도록 하는 프로그램도 마련했다. 직무, 연령, 부서의 경계 없이 함께 식사하며 여러 동료와 대화를 나누는 것이다. 연구, 영업, 홍보, 기획 등 서로 다른 분야의 동료가 하는 업무를 이해할 때 개인의 역할과 조직의 목표를 정확하게 알 수 있다는 취지다.

이 회사에는 톡톡 튀는 프로그램도 많다. 모든 직원은 법인카드를 갖고 필요하면 언제든 사용할 수 있다. 모든 카드 사용 내역은 공유되고 정해진 한도는 없다. 이유를 밝히지 않는 연차 사용, 업무 관련 도서 무제한 구매 지원, 샌드위치 휴일(연차와 별도) 보내기 등의 프로그램도 있다. 최정필 공동대표는 “기술은 굉장히 논리적이고 딱딱한 체계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예술적 감성과 미적 감각도 필요한 부분”이라며 “영상분석 기술로 정밀한 진단을 하기 위해서는 혁신적 기술만큼이나 서로 공감하고 소통하는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이 회사는 만성폐쇄성폐질환(COPD)을 정밀 진단하는 3차원(3D) 폐질환 분석 프로그램을 보유하고 있다.

김진수 기자 tru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