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선영 에어텍 대표가 ‘마블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박선영 에어텍 대표가 ‘마블 공기청정기’를 개발한 배경을 설명하고 있다. 김기만 기자
소형 공기청정기 전문기업인 에어텍이 해외 박람회에 나갈 때마다 사람들의 눈길을 끈 제품은 빨간색 ‘아바네로2’였다. 빨간색 둥근 원이 퍼져 나가는 모양이 마블 영화에 등장하는 ‘캡틴 아메리카 방패’와 비슷하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박선영 에어텍 대표는 “작지만 강한 공기청정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으로 탄생한 제품이 ‘아바네로’였다”며 “공교롭게도 캡틴 아메리카의 방패와도 크기가 비슷했다”고 말했다. 에어텍은 지난해 마블의 공식에어전트인 한국 디즈니와 계약을 체결하고, ‘마블 어벤져스 공기청정기’를 출시했다. 아바네로 제품에 마블 디자인을 더한 이 제품은 미국, 대만, 태국 등 전 세계 10여 개국으로 수출된다.

◆작지만 강한 공기청정기

박 대표는 “아바네로 공기청정기 디자인은 잔잔한 물 위에 물방울이 한 방울 떨어질 때 퍼지는 파장을 모티브로 삼았다”고 설명했다. 작지만 아름답고 강력한 공기청정기를 만들겠다는 생각을 담았다고 강조했다. 에어텍 공기청정기는 공기를 정화하는 필터에서 차별화를 시도해 ‘소형화’ ‘성능’ ‘디자인’이라는 세 가지 요소를 동시에 잡았다.

일반적으로 공기청정기에 사용되는 헤파필터나 이오나이저가 아니라 집진 능력이 좋은 ‘e-나노필름필터’를 채택했다. 박 대표는 “부직포로 만든 헤파필터는 습기에 취약하다는 단점이 있다”며 “정전기 방식의 필터는 청소한 뒤 재사용이 가능하다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공기가 쉽게 잘 통하는 필터 구조 덕분에 저전력, 저소음 설계도 가능했다.

방마다 공기청정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부피도 동급 대비 절반으로 줄였다. 크기는 작지만 청정 기능은 유지되도록 필터를 양쪽에 달았다. 공기가 유입되는 부분과 나가는 부분에 모두 필터가 장착돼 있다. 부피를 줄이면서 다양한 디자인으로 응용이 가능하게 됐다.

UFO 모양으로 만든 ‘무선 공기청정기 UFO’는 910g의 가벼운 무게로 차량에서도 사용할 수 있다. 미키마우스와 같은 피규어를 올려놓을 수도 있어 인테리어 소품으로도 활용하는 제품이다.

◆필터 경쟁력 바탕으로 제품 다양화

박 대표는 고가의 공기청정기를 대신할 수 있는 작고 강력한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겠다는 생각으로 2013년 에어텍을 설립했다. 공기청정기 생산 공장도 인수했다. 그는 국내 주방가전회사에 10년 넘게 다니면서 영업과 유통을 담당했지만 제조업 창업은 처음이었다. 그는 “차별화한 필터와 디자인을 갖춘 공기청정기를 개발하기 위해서는 자체 공장이 꼭 필요했다”고 말했다. 에어텍 제품 대부분은 국내 자체 공장에서 생산한다.

에어텍은 필터 경쟁력을 바탕으로 다양한 형태의 소형 공기청정기를 선보일 계획이다. 하반기에는 블루투스 스피커, 무드등과 결합한 공기청정기를 출시한다. 벽에 붙이거나 차량에서 사용할 수 있는 마블 공기청정기도 추가로 선보인다. 올해 매출 목표는 지난해(25억원)의 2배인 50억원 이상으로 잡았다. 박 대표는 “국내 공기청정기 시장은 거실이나 큰 방을 위한 대형 제품 위주로 형성돼 있다”며 “다양한 캐릭터와 강력한 성능으로 소형 공기청정기 시장 점유율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김기만 기자 m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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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월 으뜸중기 제품 △어댑트-다운핏 △지비솔루션즈-루나스퀘어 엘리사 △그린테크롤-360폰즈 칫솔 △에어텍-마블 공기청정기 △테크온비전-화면 분할 모니터 △아이티버스-마우스 스마트 패치 △오토싱-자동물걸레 진공청소기 △푸드마스터그룹-닥터할리 펫 밀크 △홈톡스닷컴-아쿠아팟 수중식 물공기정화기 △대정-하이진물병, 시크릿보틀 △작은평화-내 손안의 스마트 에어텐트 △씨엘바이오-올인원 크림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