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내수 침체 여파로 소상공인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암울한 자영업자… 체감경기 '최악'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30일 발표한 ‘소상공인시장 경기동향 7월 체감 및 8월 전망’에 따르면 소상공인의 7월 체감경기 기업경기실사지수(BSI)는 52.5로 지난달보다 9.7포인트 하락했다. 역대 최저 수준이다. BSI는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경기 상황을 지수화한 것으로, 100을 기준으로 이보다 낮으면 경기 악화를 예상하는 사람이 더 많다는 의미다.

7월 체감경기는 업종을 가릴 것 없이 모두 하락했다. 제조업과 소매업 BIS는 각각 50.6, 53.4로 한 달 새 14.3포인트, 13.2포인트 내렸다. 특히 영세 자영업이 몰려있는 개인서비스업 BIS는 38.4로 떨어져 모든 업종 중 체감경기가 가장 어두웠다.

지역별 7월 체감경기도 모든 지역에서 내림세를 나타냈다. 특히 충남과 강원지역의 내림폭이 컸다. 충남은 16.3포인트, 강원은 16.0포인트 하락해 49.2, 52.9를 기록했다. 광주는 15.0포인트, 서울은 11.9포인트 내린 54.0, 50.7에 머물렀다.

매출과 영업이익, 자금 사정 등을 구분한 체감경기도 지난달보다 낮아졌다. 그만큼 돈을 벌기가 어려워지고 있다는 뜻이다. 매출과 영업이익은 51.9와 51.6으로 지난달보다 각각 9.9포인트, 10.2포인트 떨어졌다. 자금 사정도 8포인트 하락해 55.2에 그쳤다. 원재료 조달시장도 6.8포인트 내린 83.9였다.

체감경기가 악화된 이유로는 △경기 침체(59.9%) △계절적 요인(39.9%) △정부 정책 및 규제(4.3%) △상권 침체(3.9%) 등을 꼽았다.

소상공인들의 경기 전망도 어두웠다. 8월 전망 BSI는 73.9로, 7월보다 10.0포인트 낮아졌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관계자는 “소상공인들은 지금과 같은 경영 환경에서는 시간이 지나도 좀체 사정이 나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강하다”고 말했다. 다음달 경기 전망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이유는 계절적 요인이 61.4%로 가장 많았다. 이어 경기침체(42.6%), 정부 정책 및 규제(3.7%), 주변 경쟁업체 출현(2.6%) 등이 뒤를 이었다.

소상공인 경기동향지수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 표본으로 선정한 2400개사를 대상으로 조사해 매달 발표하고 있다. 조사 대상은 제조업 소매업 음식점업 등 주요 9개 업종에 종사하는 소상공인 사업체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