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가에 있는 제주맥주 팝업스토어.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가에 있는 제주맥주 팝업스토어.
수제맥주 회사인 제주맥주가 31일 서울 연남동 경의선 숲길가에 팝업스토어를 열었다. 뉴욕의 센트럴파크에 빗대어 ‘연트럴파크’로 불리는 곳이다. 6월24일까지 운영되는 이 공간은 제주맥주를 시음할 수 있는 바와 제주도를 연상시키는 현무암 돌담, 제주 바다를 모티브로 한 라운지, 조약돌 화투 등과 같은 제주맥주 MD 상품으로 꾸며졌다. 건물 전체를 제주의 푸른 바다색을 연상시키는 제주맥주의 브랜드 컬러로 뒤덮어 눈길을 끈다.

문혁기 제주맥주 대표(사진)는 이날 기자간담회에서 “제주맥주 유통망을 전국으로 확대한 것을 계기로 우리 제품을 직접 경험하고 공유할 수 있는 공간을 서울에 만들고 싶었다”며 “올해 수제맥주 시장에서 확고한 1위로 거듭나겠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제주도에서 탄생한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다. 세계적인 크래프트 맥주 ‘브루클린 브루어리’가 약 10% 지분 투자를 했다. 맥즙 생산 규모가 연 2000만L(500mL 캔 기준 4000만 캔)에 달해 국내 수제맥주 브랜드 중 최대 생산 설비를 갖췄다.

'연트럴파크' 상륙한 제주맥주… "수제맥주 확고한 1위 될 것"
문 대표는 ‘왜 국산 맥주는 맛이 없을까’라는 질문을 던지며 수년간 미국과 유럽 등을 돌아다녔고, 2012년 브루클린 브루어리와 제주에 양조장을 건립하는 논의를 시작했다. 양조장은 지난해 여름 완공했다. ‘브루어들의 브루어’로 불리는 개릿 올리버와 미국 양조장협회 초대회장을 지낸 스티브 힌디 등이 제품 개발에 참여했다.

독일의 최첨단 시설도 들여왔다. 작년 8월 출시된 ‘제주 위트 에일’은 지금까지 제주에서만 50만 캔이 팔렸다. ‘해녀의 첫 크래프트 맥주’라는 카피로도 유명해졌다. 전국 판매를 시작한 1월과 비교해 5월 판매량은 4배나 급증했다. 양조장은 매달 4000~5000명의 방문객이 찾는 제주 명소가 됐다.

제주맥주 팝업스토어에서는 금요일과 토요일, 일요일에 갈치튀김 등 제주 특산물도 조리해 선보인다. 직원들의 재능 나눔 형식인 각종 ‘원데이 클래스’도 열린다. 제주맥주의 두 번째 제품인 페일에일 타입의 맥주도 이 공간에서 처음 선을 보일 예정이다.

문 대표는 “유기농 감귤 껍질, 제주의 물 등 우리 땅의 좋은 재료로 제대로 만든 맥주를 더 많은 사람에게 알리고 싶다”고 말했다. 제주맥주는 CU와 GS25 등에서 유통되고 있다. 7월부터는 세븐일레븐과 대형마트에서도 살 수 있다.

요즘엔 수출 제안도 끊이지 않고 있다. 문 대표는 “세계 각국에서 수출 제안이 들어오고 있지만, 우선 국내 시장에 안착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보라 기자 destinybr@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