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 필수 인테리어 된 차량용 공기청정기
차량용 공기청정기가 차량 인테리어 제품으로 변신하고 있다. 인기 캐릭터인 ‘캡틴아메리카’의 방패나 ‘아이언맨’의 헬멧을 디자인에 활용한 튀는 제품부터, 텀블러 모양으로 차안에 자연스럽게 놓을 수 있는 제품까지 다양한 디자인의 제품이 쏟아지고 있다. 미세먼지로 차량용 공기청정기에 관심이 높아지자 중소기업이 지배하고 있는 시장에 쿠쿠전자, 대유위니아 등도 잇따라 뛰어들고 있다.

◆차량용 공기청정기 시장 커진다

국내 중소기업 에어텍은 지난해 말부터 ‘블랙팬서’ 등 마블 시리즈의 인기 영화 캐릭터를 디자인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달 영화 블랙팬서 상영에 맞춰 내놓은 제품은 출시 열흘 만에 800대가 팔렸다. 에어텍은 경쟁이 치열해지는 시장에서 살아남으려면 디자인에 중점을 둬야 한다는 판단에 따라 이 제품을 내놨다. 에어텍 관계자는 “올해도 ‘어벤져스3’ 등 마블 관련 영화가 꾸준히 개봉할 예정이어서 관련 캐릭터를 활용한 차량용 공기청정기 매출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에어텍은 2013년 설립된 차량용 공기청정기 전문회사다.
자동차 필수 인테리어 된 차량용 공기청정기
국내 중소기업 이지케어는 고급스러운 디자인으로 승부하고 있다. 2016년 출시한 차량용 공기청정기(모델명 EC-10)가 26일 기준 2만2000대 팔렸다. 김광진 이지케어 대표는 “디자인과 성능을 개선한 제품을 다음달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차량용 공기청정기로만 20억원의 매출을 올린 이 회사는 올해 매출 30억원 달성이 목표다.

김 대표는 “주력 사업이던 보조배터리 생산을 포기하고 2014년 가능성만 보고 이 시장에 뛰어들었다”며 “지난해부터 본격적인 성과를 내고 있다”고 말했다.

◆중견기업도 눈독

차량용 공기청정기 수요가 증가하자 중견기업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다. 쿠쿠는 지난해 전기밥솥 디자인을 응용한 공기청정기(모델명 AC-03V10W)를 출시했다. 미세먼지 영향으로 3월 판매량은 전달에 비해 132% 늘었다고 회사 측은 밝혔다.

대유위니아는 자사 차량용 공기청정기 ‘스포워셔’의 유통경로를 이달부터 이마트로 확대했다.

다나와 3월 넷째주 판매량 기준 1~10위는 4만~10만원대 중소·중견기업 제품이 차지했다.

다나와 관계자는 “일부 대기업도 차량용 공기청정기 제품을 내놓고 있지만 가격대가 12만원 이상으로 중소·중견기업 제품에 비해 비싼 편”이라며 “가성비(가격대 성능)가 높은 제품이 인기”라고 설명했다.

이우상 기자 ido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