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비야디(BYD)의 전기버스가 환경부 국고보조금 지급 기준을 통과했다. 한국 진출의 길이 열린 것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환경부는 올해 전기자동차 국고보조금 기준을 마련하면서 ‘중형버스’ 분야를 신설하고, 비야디의 저상전기버스 ‘이버스-7’에 대당 6000만원의 보조금을 지급하기로 결정했다. 이버스-7의 대당 가격은 4억~5억원 수준이다. 국고보조금 외 지방자치단체별 보조금 지급을 더하면 실구입가는 더 낮아진다.

비야디 전기버스의 국내 판매를 담당하는 이지웰페어의 정은석 부사장은 “이번 환경부의 보조금 지급 규정 확정으로 이버스-7의 가격경쟁력이 높아졌다”며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비야디 전기버스 보급 확산에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이지웰페어는 제주 우도에 20대를 보급할 계획이다. 이 모델은 리튬인산철 배터리를 장착했다. 약 2시간 충전으로 200㎞를 주행할 수 있다. 최대 속도는 시속 75㎞, 전체 길이는 7.1m로 15인승이다. 마을버스 및 학원버스, 인구가 적은 농어촌 지역 버스에 적합하다. 환경부 관계자는 “비야디가 이버스-7 인증을 요청했고 보조금 지급 기준을 통과해 중형버스 분야를 신설했다”고 말했다.

업계 일각에서는 중국의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보복이 계속되는 상황에서 중국 전기버스를 들여오는 건 시기상조라는 지적도 나온다. 중국이 삼성SDI와 LG화학이 제조한 배터리를 적용한 전기버스에 보조금을 지급하지 않는 상황을 감안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도병욱 기자 dod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