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가상화폐 거래에 대해 규제를 강화하자 외국 가상화폐거래소의 국내 시장 진출이 줄줄이 연기되고 있다.

2일 금융계에 따르면 중국의 가상화폐거래소 오케이코인은 당초 지난해 말까지 국내 진출키로 했으나 이달 이후로 미뤘다. 오케이코인은 중국에서 세 번째로 큰 가상화폐거래소다. 이 거래소는 지난해 9월 중국 정부가 가상화폐 거래를 사실상 차단한 이후 한국 시장 진출을 준비해왔다.

중국 내 2위 거래소인 후오비 역시 국내 진출을 준비하고 있지만 규제 강화 여파로 진출 시기를 정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가상화폐업계 관계자는 “중국 거래소들은 정부의 추가 대책 등을 봐가며 진출 여부 및 진출 시기를 정할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했다.

정부는 이달 1일부터 은행들로 하여금 가상화폐거래소에 대한 가상계좌 발급을 전면 중단하도록 했다. 이달 20일께 계좌 소유주의 신원을 확인할 수 있는 새 가상계좌 시스템 구축이 마무리될 때까지 가상화폐 매매시장에 신규 진입이 차단됐다.

정부는 다만 가상화폐 거래자들이 실명확인 절차를 거치지 않아도 다른 은행 계좌를 통해 출금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