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이앤 태용(Ce& Tae Yong) 롱 다운 점퍼. / 사진=CJ오쇼핑
씨이앤 태용(Ce& Tae Yong) 롱 다운 점퍼. / 사진=CJ오쇼핑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을 기념해 만든 이른바 '평창 롱패딩'이 뜨거운 인기몰이에 나서면서 유통업계도 막바지 '패딩족' 잡기에 발벗고 나섰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롱패딩은 주로 운동선수가 입거나 연예인들이 야외에서 보온성과 활동성을 위해 입어왔다. 하지만 올겨울 올림픽 특수 등이 맞물려 '롱패딩' 최고 인기 아이템으로 자리 잡았다.

올 겨울 선풍적인 롱패딩 인기는 지난달말 2018 평창동계올림픽 공식 제품인 구스롱다운점퍼가 출시되면서부터 시작됐다. 기존의 롱패딩과 비슷한 충전재(솜털 80%·구스 20%)로 제작됐음에도 불구하고 가격은 14만9000원으로 책정됐다.

특히 지난 4일 평창 드림콘서트에서 가수 선미와 EXID의 하니가 평창 롱패딩을 입은 모습이 전파에 타자 열풍이 거세졌다. 시중의 수십만원 하는 일반 브랜드 패딩보다 훨씬 저렴한 데다 올림픽 한정판(총 3만장)이라는 희소성까지 더해지면서 전국적인 '품절 대란'이 일었다.

'패딩 특수'를 노린 유통·패션업계에서는 올겨울 저렴한 중저가 롱패딩을 속속들이 내놓기 시작했다. 초겨울 한파가 다가온 점도 호재로 작용했다.

이랜드는 이달 제조·직매형 의류(SPA)브랜드 스파오를 통해 '롱다운 파카'와 '롱다운 벤치 파카'를 12만9000원과 15만9000원에 출시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의 의류 브랜드 디자인 유나이티드 역시 지난 2일 기존에 출시한 롱패딩 가격을 기존 12만9900원에서 9만9900원으로 낮췄다.

유니클로도 지난 19일까지 감사제를 통해 여성 및 남성용 롱패딩을 각각 14만9000원, 16만9000원에 팔았다. 현재는 16만9000원과 19만9000원으로 판매되고 있다.

홈쇼핑 업계도 패딩 특수를 맞아 10만원대 저렴한 롱패딩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롯데홈쇼핑은 지난달 푸마 등 스포츠 브랜드와 손잡고 기존 제품보다 무게는 줄이고 보온성을 강화한 10만 원대 상품을 출시했다. 현재 누적 주문액이 100억 원을 돌파한 것으로 알려졌다. CJ오쇼핑 역시 최근 13만8000원의 케이스위스 에너제틱 롱패딩을 내놓았다. 또한 지난주 유명 아이돌 슈퍼주니어가 출연해 '씨이앤 태용(Ce& Tae Yong) 롱 다운 점퍼'를 판매해 화제가 되기도 했다.

CJ오쇼핑 관계자는 "롱패딩 인기가 높아지면서 최근 한달간 패딩 누적 주문액이 320억원에 달했다"며 "특히 지난 20일 슈퍼주니어가 판매한'씨이앤 태용(Ce& Tae Yong) 롱 다운 점퍼'는 생방송 50분 동안 21억 원어치를 판매했다"고 전했다.

올 겨울 롱패딩 열풍은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이은희 인하대 소비자학과 교수는 "기업이 시즌마다 공략하는 아이템이 있는데 올겨울엔 롱 패딩이 타깃"이라며 "특히 평창 롱패딩은 한정판으로 출시돼 '득템'할 경우 과시 효과까지 있어 인기가 뜨겁다. 내년에는 롱 패딩 외에 다른 새로운 유행이 만들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조아라 한경닷컴 기자 rrang12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