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BS 보고서 "볼트 최대 협력사는 LG…부품의 56% 공급"

전기차 시장이 성장하면서 전통적인 자동차 부품업체 대신 배터리와 전기모터 등을 생산하는 화학·전자업체가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LG화학을 비롯한 LG그룹은 GM 볼트(Bolt) 전기차의 가장 큰 공급업체로 부상했다.

5일 금융그룹 UBS가 지난 5월 발간한 '전기차 해체' 보고서에 따르면 LG가 공급한 부품이 볼트 총 생산비용의 56%(배터리를 제외하면 14%)를 차지했다.

금액으로 따지면 1만6천 달러 상당이다.

UBS는 이 보고서를 위해 볼트 전기차를 실제 해체해 각 부품의 공급업체와 생산단가 등을 분석했다.

이미 알려진 대로 LG화학은 전기차의 핵심인 배터리를 공급하고 있다.

LG전자는 또 다른 핵심부품인 전기모터를, LG디스플레이는 인포테인먼트 모듈을 만들었다.

전기모터와 기어박스, 인버터, 고압케이블, 차저 등 자동차의 동력을 제공하는 파워트레인의 경우 LG가 전체 구성품의 87%를 공급한 것으로 나타났다.

UBS는 볼트가 유독 LG로부터 부품을 공급받는 이유에 대해 GM이 LG로부터 배터리를 경쟁력 있는 가격에 받는 대신 배터리 외 부품을 LG에서 사겠다고 제안했을 가능성을 제시했다.

UBS는 전기차 시대에는 전통적인 부품업체보다 화학·전기업체들이 중요해진다는 것을 보여주고자 볼트를 비슷한 크기의 내연기관 차량인 골프와 비교했다.

그 결과 전기차는 배터리를 제외하더라도 내연기관 차보다 3천 달러 상당의 전자부품이 더 들어가는 것으로 나타났다.

내연기관 차에 들어가는 자동차용 반도체는 60~90달러 상당에 불과했지만, 전기차는 580달러로 6~10배의 반도체가 더 들어갔다.

UBS는 전기차 시장이 빠르게 확장하면서 LG를 비롯한 전자업체들이 자동차 부품시장 점유율 상당 부분을 가져갈 것으로 전망했다.

또 전기차에는 고장 날 수 있는 부품 수가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에 전통적인 부품업체들의 애프터서비스 수입이 많이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부품 절반을 공급…볼트는 GM 아닌 LG차?
(서울연합뉴스) 김동현 기자 blueke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