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외국인 투자자들이 국내에 투자한 증권자금 규모가 4년 만에 최대치를 기록했다.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축소됐다. 금융시장의 불안감이 다소 진정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8일 한국은행의 ‘2월 중 국제금융·외환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외국인투자자의 국내 증권 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49억3000만달러로 집계됐다. 전월(26억달러)보다 두 배 가까이 늘었다. 2013년 2월(50억달러) 이후 4년 만에 최대 규모다.

투자 유형별로 보면 주식 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지난달 3억9000만달러로 전월(12억6000만달러)보다 줄었다. 반면 채권 투자자금은 같은 기간 13억4000만달러에서 45억4000만달러로 크게 늘었다. 지난달 채권 투자자금 유입 규모는 2009년 10월(55억달러) 이후 7년4개월 만에 가장 컸다. 한은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의 영향으로 한국 등 신흥국에 자금이 유입됐고, 차익거래 유인 등으로 채권 자금의 규모가 커졌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원·달러 환율의 변동성은 완화됐다. 원·달러 환율의 하루 평균 등락폭은 1월 7.7원에서 2월엔 6.8원으로 줄었다. 변동률도 0.65%에서 0.60%로 떨어졌다. 지난달 종가를 기준으로 한 전일 대비 변동폭도 4.5원으로 전월(7.1원)보다 줄었다. 원·달러 환율은 1월 말 1162원10전에서 2월 말 1130원70전으로 2.8% 낮아졌다. 하지만 이달 들어선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이 커지면서 지난 6일 기준으로 1158.0원까지 올랐다.

한국의 국가부도 위험을 나타내는 지표는 소폭 개선됐다. 5년 만기 외국환평형기금채권에 대한 평균 신용부도스와프(CDS) 프리미엄은 1월 0.47%포인트에서 2월 0.46%포인트로 하락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