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대 은행인 도이치뱅크가 경영 위기를 탈출하기 위한 전면 개혁에 들어간다.

존 크라이언 도이치뱅크 최고경영자(CEO)는 4일(현지시간) 자본확충과 사업부 개편을 골자로 하는 개혁안을 이사회에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개혁안에는 자본건전성 강화를 위한 85억달러(약 10조원) 규모 자본확충안이 포함됐다. 도이치뱅크는 이를 통해 현재 11.9%인 보통주 기본자본비율(티어1자본비율)을 내년 말까지 12.5%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시장에선 도이치뱅크의 잠재적 손실을 감안할 때 50억~100억유로의 자본이 더 확충될 필요가 있을 것으로 본다.

도이치뱅크는 중점사업부문도 개편한다. 투자은행(IB)사업과 트레이딩사업을 기업금융부문으로 합칠 계획이다. 지난해 말부터 추진해온 지분 매각이 무산되면 소매은행 자회사인 포스트방크를 프라이빗금융부문에 합병하는 안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도이치뱅크 사업구조는 프라이빗금융부문과 기업금융부문, 자산관리부문으로 재편된다. 자산관리부문 지분 30%를 기업공개(IPO) 방식으로 매각할 가능성도 점쳐진다.

크라이언 CEO의 부담을 덜기 위한 최고경영진 인사도 단행될 계획이다. 마르쿠스 솅크 최고재무책임자(CFO)와 크리스티안 스윙 프라이빗·자산관리 총괄이 공동부회장에 임명될 예정이다.

박진우 기자 jw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