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대 미혼인구 36%…월세 비율, 전세 첫 추월
30대 남녀 가운데 결혼을 하지 않은 비율이 5년 새 7%포인트 상승했다. 대학원 졸업 이상 고학력 여성 네 명 중 한 명은 미혼인 것으로 조사됐다. 저금리 여파로 월세가구 비율이 처음으로 전세를 넘어섰다.

통계청이 19일 발표한 ‘2015년 인구주택총조사 표본 집계 결과’를 보면 작년 미혼 인구 비율은 31.3%로 2010년(30.6%)보다 0.7%포인트 높아졌다. 모든 연령대에서 미혼 비율이 상승한 가운데 30대 미혼 비율(36.3%)이 7.1%포인트 높아져 상승폭이 가장 컸다. 40대 미혼 비율(13.6%)은 5년 새 5.7%포인트 올랐고, 20대(91.3%)도 4.5%포인트 높아졌다.

고학력 미혼 여성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작년 기준 대학원 졸업 이상 여성의 23.4%가 결혼을 안 했다. 대학원 졸업 이상 남성의 미혼 비율은 여성보다 12.8%포인트 낮은 10.6%다. 통계청 관계자는 “남성은 자신보다 학력이 낮은 여성과도 결혼하지만 여성은 자신보다 저학력인 남성과 결혼하는 일이 상대적으로 적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지난해 월세 가구 비율은 22.9%로 전세 가구(15.5%)를 처음으로 추월했다. 5년 전 조사에선 월세 비율(20.1%)이 전세(21.7%)보다 낮았다. 은행 금리 하락과 전셋값 상승 영향으로 분석된다. 통계청 관계자는 “저금리 때문에 전세보다 월세를 선호하는 집주인이 늘었다”며 “세입자도 전셋값이 많이 올라 월세로 전환하는 경우가 많았다”고 설명했다. 수도권은 비수도권에 비해 전·월세 비율이 높았고 자기 집 거주 비율은 낮았다.

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