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 상충 우려…CNN "트럼프그룹, 3개 해외사업 사용권 계약 종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회사 트럼프 그룹(Trump Organization)이 회사 규모 기준으로 미국의 50대 민간기업에 들어갔다고 미 CNN머니가 15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기업 조사업체인 프리브코(PrivCo)에 따르면 작년 기준 트럼프 그룹의 종업원 수와 매출액은 각각 2만2천450명, 95억 달러(약 11조2천억 원)로 나타났다.

미 민간기업 가운데 트럼프 그룹의 순위는 48위로 전년(62위)보다 14단계 올랐다.

비상장사인 트럼프 그룹이 재무정보 공개 의무가 없다 보니 프리브코는 인터뷰와 기업 동향, 트럼프 그룹과 유사한 규모를 가진 기업의 재무정보 등을 참고해 수치를 산출했다.

프리브코는 트럼프그룹의 규모가 세계적인 경영 컨설팅 회사 맥킨지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이 만든 블룸버그 LP보다 크다고 설명했다.

다만 트럼프 그룹의 올해 매출액은 부동산 경기 위축으로 다소 떨어질 것으로 전망됐다.

프리브코의 에번 댄크워스 수석 애널리스트는 뉴욕의 호화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고전 중이라 트럼프 그룹의 올해 매출이 90억 달러(10조6천억원) 아래로 떨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미국에선 트럼프가 지난달 대선에서 승리한 후 대통령과 사업가 사이의 이해 상충 우려가 끊임없이 흘러나왔다.

CNN 분석에 따르면 트럼프가 직접 소유하거나 직위를 가진 회사는 500개에 이른다.

이 가운데 150개는 터키, 카타르, 사우디아라비아 등 25개국을 기반으로 운영하는 회사다.

이해 상충 문제가 불거지자 트럼프는 내년 1월 20일 취임 전에 회사의 경영권을 두 아들인 도널드 주니어와 에릭에게 넘길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해 상충 우려 속에 트럼프가 해외사업을 속속 정리한다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CNN은 이날 트럼프 그룹의 법률 자문 앨런 가튼을 인용해 아제르바이잔 바쿠의 트럼프 호텔과 브라질 리우데자네이루에 있는 호텔 프로젝트 및 5개 건물 단지 사업의 사용권 계약을 종료했다고 설명했다.

가튼은 이러한 사업 정리가 "대청소(housecleaning)" 개념에서 이뤄진 것이라고 말했다.

AP통신도 지난 10일 보도에서 트럼프가 대선 후 미 우방국인 사우디아라비아에서 사업 가능성이 있는 업체 4곳을 정리했다고 전했다.

(서울연합뉴스) 김남권 기자 kong79@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