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시대의 재테크] "달러화 연계상품 투자 늘려라"
재테크 전문가들은 달러화 표시 금융상품에도 관심을 가질 것을 권한다. 특히 ‘저위험-저수익’을 추구하는 보수적인 투자자일수록 포트폴리오 분산 차원에서 달러화 상품을 눈여겨볼 필요가 있다는 설명이다. 김영길 국민은행 강남스타PB센터장은 “미국 기준금리의 단계적 인상이 예고된 만큼 전체 자산의 30% 정도를 달러화 상품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달러화 강세 때 유리한 대표적인 금융권 상품으로는 달러 예금과 보험, 달러 주가연계증권(ELS) 등이 있다. 달러에 투자해본 경험이 없다면 달러 예금을 활용하는 게 가장 안정적이다. 원화를 달러로 바꿔 넣는 달러 예금은 시중은행에서 가입할 수 있다. 이자 소득에 대해선 세금이 부과되지만 환차익에 대해선 세금이 없고, 5000만원까지 예금자보호도 받을 수 있다. 다만 금리가 연 1%대 초반에 그치는 데다 환전 수수료가 있다는 점은 부담이다.
[강달러 시대의 재테크] "달러화 연계상품 투자 늘려라"
달러 보험의 금리는 연 2%대 초반으로 달러 예금에 비해 1%포인트가량 높다. 10년 이상 유지하면 비과세 혜택도 있다. 국내에서는 방카슈랑스(은행 창구에서 파는 보험) 전용 상품으로만 출시돼 보험회사와 제휴한 은행 창구에서만 가입할 수 있다.

달러 환매조건부채권(RP)도 달러 투자 초보자가 쉽게 접근할 수 있는 상품이다. 달러 RP는 증권회사가 보유한 달러화 채권을 투자자에게 나눠 팔고 약속된 기간이 지나면 되사주는 구조다. 수익률은 연 1% 안팎이지만 단기 투자에 적합하다. 환차익에 대한 세금을 내지 않아도 된다.

KEB하나은행이 판매하고 있는 달러 주가연계증권(ELS)은 일반 ELS 상품과 구조는 같지만 원화가 아니라 달러화로 바꿔 투자한다. 주가와 달러화 가치 상승을 동시에 노려볼 수 있다. 조금 더 큰 위험을 감수할 수 있다면 달러 파생결합증권(DLS)으로 눈을 돌려도 좋다. 원·달러 환율 등이 미리 정한 조건을 충족하면 연 4~5%대 수익률을 기대할 수 있다. 강홍규 KEB하나은행 강남PB센터장은 “달러 예금이나 RP에 전체 달러화 자산의 절반 정도를 넣고 나머지는 달러 ELS에 투자하는 등 분산 투자가 유리하다”고 했다.

김은정 기자 ke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