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협중앙회 직원 가운데 1억원 이상 고액연봉자가 381명에 달하고, 총원대비 비율이 1년 새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농림축산식품해양수산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철민 의원은 5일 농협중앙회 국정감사 자료를 통해 작년 말 기준으로 농협중앙회 직원 가운데 1억 원 이상 고액연봉자 381명에게 지급된 인건비 총액은 408억 원에 달한다고 밝혔다.

이 자료에 따르면 농협중앙회 직원 중 억대 연봉자들의 총원대비 비율은 2014년 5.4%에서 2015년 11.0%로 2배로 증가했고, 같은 기간 총인건비 대비 비중 역시 10.1%에서 14.8%로 늘었다.

또한 농협중앙회 임원 7명은 3억1천200만~3억7천900만 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을 받는 것으로 나타났다.

임원진의 연봉은 농협중앙회장 3억6천만 원, 전무이사 3억5천700만 원, 농업경제 대표이사 3억2천900만 원, 축산경제 대표이사가 3억1천200만 원, 감사위원장 3억3천500만 원, 조합감사위원장 3억3천500만 원 등이었고, 상호금융 대표이사는 3억7천900만 원으로 농협중앙회장보다 많았다.

김 의원은 특히 농협중앙회 정규직 일반직원 최상위 연봉자와 비정규직인 계약직의 연봉 격차가 5배에 가깝다고 지적했다.

5급의 경우 5천600만 원, 4급 8천300만 원, 3급 9천700만 원, M급 1억1천200만 원의 연봉을 받은 데 비해 비정규직인 계약직의 평균 연봉은 2천500만 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김 의원은 이와 함께 경영상황 악화에도 불구하고 농협중앙회 직원들은 2010년 이후 6년 동안 기본성과급 1조1천526억 원, 특별성과급 1천737억 원 등 총 1조3천263억 원의 성과급을 챙겼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농협중앙회 직원들의 과도한 급여 수준과 성과급 챙기기는 당초 설립취지와 목적을 망각한 처사"라며 "출자자인 농민들의 어려움을 고려해서라도 상대적 박탈감을 느끼지 않도록 허리띠를 졸라매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농협중앙회 관계자는 "작년 말 기준 농협중앙회 총원대비 1억원 이상 연봉자가 전년대비 2배가량 증가한 것은 2014년부터 2015년 사이 농협경제지주로 약 4천 명 정도의 직원이 자리를 옮기면서 상대적으로 고액 연봉자가 중앙회에 많이 남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다.

(서울연합뉴스) 맹찬형 기자 mangels@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