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개월 연속 적자…'메르스 충격' 작년보다 적자액은 줄어

우리나라의 관광수지 적자 행진이 좀처럼 멈추지 않고 있다.

15일 한국은행 국제수지 통계를 보면 올해 들어 7월까지 일반여행 수입액 100억6천800만 달러에서 지급액 129억6천940만 달러를 뺀 관광수지는 29억140만 달러(약 3조2천억원) 적자로 집계됐다.

국제수지의 서비스무역 통계에서 일반여행은 유학, 연수를 제외한 해외여행이나 출장을 가리킨다.

지난 1∼7월 관광수지 적자는 작년 같은 기간 33억8천370만 달러와 비교해 14.3%(4억8천230만 달러) 줄었다.

지난해 메르스(중동호흡기증후군) 사태로 급감했던 외국인 입국자 숫자가 다시 늘어난 영향이 크다.

그러나 관광수지는 월간 기준으로 2014년 11월 2억8천390만 달러 흑자를 기록하고 나서 적자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그해 12월 12억1천280만 달러 적자를 기록한 뒤 20개월 연속 적자를 이어갔다.

특히 여름철 해외여행객이 많았던 지난 7월 한달 적자는 9억2천190만 달러나 됐다.

적자가 메르스 충격이 컸던 작년 7월(11억740만 달러)보다 줄었지만 1년 만에 최대 규모다.

이처럼 관광수지 적자가 많은 것은 우리 국민의 해외여행객 열풍이 뜨겁기 때문이다.

한국관광공사에 따르면 올해 1∼7월 해외로 출국한 우리 국민은 1천271만6천137명으로 작년 같은 기간보다 17.5% 급증했다.

최근 휴가 등을 이용해 가까운 국가를 다녀온 여행객이 부쩍 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1∼7월 일본을 방문한 우리나라 국민은 283만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0.8% 늘었다.

대만(29.0%), 베트남(28.9%), 뉴질랜드(25.2%), 말레이시아(15.4%), 태국(13.2%)을 찾은 국민도 높은 증가율을 보였다.

이 기간 우리나라에 입국한 외국인은 981만3천342명으로 작년 동기보다 34.3% 늘었지만, 해외로 떠난 우리 국민보다 290만2천795명이나 적다.

(서울연합뉴스) 노재현 기자 noja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