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세까지 보장·연금 상속…"우리 아이·손주에게 보험 선물할까"
5월 가정의 달을 맞아 자녀와 손주를 위한 ‘어린이 재테크’에 대한 소비자 관심이 늘어나고 있다. 새로운 어린이 보험상품도 잇따라 출시됐다. 조부모가 손자와 손녀를 위해 가입한다는 개념으로 출시된 일명 ‘내리사랑 보험’도 새삼 다시 인기를 얻고 있다.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어린이보험
100세까지 보장·연금 상속…"우리 아이·손주에게 보험 선물할까"
어린이보험은 보험사에 따라 종류와 특징이 다양하다. 특약을 통해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어린이보험이 있는가 하면, 부모 중 한 명이 사망할 경우 최대 1000만원의 자립자금을 보장해주는 상품도 있다. 보험업계는 가입 취지와 자녀 특성을 고려해 가입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삼성생명이 지난 2일부터 판매하는 ‘우리아이통합보장보험’은 특약을 77종까지 늘려 보장 범위를 확대한 것이 특징이다. 중도 특약 가입을 하면 성년이 된 이후에도 갱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전 연령대에 걸쳐 필요한 보장을 받을 수 있다는 설명이다. 입원·치료 32종, 진단·장해 31종, 수술 5종, 부모의 보장을 위한 특약 9종 등 총 77종의 특약을 갖추고 있다. 가입 이후 중도 가입이 가능한 특약도 38종이나 된다. 가입 연령은 태아부터 15세까지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100세까지 입원, 치료, 수술, 장해에 대한 보장은 물론 성장 때 필요한 보장까지 추가 확대할 수 있는 일종의 종합보험”이라며 “장기적인 관점에서 어린이보험에 가입하고자 하는 부모에게 적합하다”고 말했다.

NH농협손해보험도 2일부터 100세까지 보장해주는 ‘무배당 꿈모아어린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백혈병, 뇌종양, 악성림프종 등 발생 빈도가 높은 소아암을 비롯해 세균성수막염, 소아심장질환 등 고액의 치료비를 필요로 하는 질병을 보장한다. 어린이에게 자주 발생하는 폐렴, 기관지염, 중이염 등 각종 잔병과 중증화상, 교통사고, 골절 등 다양한 위험이 보장 내용에 포함됐다. 20세, 30세, 80세, 100세 만기형으로 구성했다.

ING생명 역시 최대 100세까지 고액의 치료비가 드는 중대질병 및 재해를 보장해주는 ‘ING 튼튼 어린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아이의 성장단계별 맞춤보장을 위해 11가지의 다양한 특약을 준비했고, 30세 이후에는 성인 특약을 넣을 수 있다. 만 14세 미만의 자녀를 둔 부모라면 가입이 가능하다.

한화생명은 자녀가 성장하면서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기 위한 평생통장 개념의 ‘한화생명 아이스타트 연금보험’을 내놨다. 자녀가 학생일 때는 학자금 마련을 위한 교육자금으로 보유했다가 성인이 된 뒤에는 결혼자금 및 주택 마련 자금으로, 자녀가 은퇴한 뒤에는 노후자금으로 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학자금보장특약을 신청하면 계약 시 지정한 부모 중 한 명이 사망할 경우 매년 50만~500만원을 유자녀 학자금으로 준다. 입학 시기인 13·16·19세 시점에는 300만~500만원을 입학보조금으로, 사회 초년생이 되는 26세 시점에는 1000만원을 자립자금으로 지급한다. 최저가입 보험료는 월 5만원이며, 가입 연령은 0세부터 15세까지다.

보험료 인상으로 가입을 망설이는 소비자를 확보하기 위해 저렴한 가격으로 출시한 어린이보험도 눈길을 끈다. 동양생명은 핵심 보장을 추려 기존의 어린이보험보다 최대 70%까지 저렴한 ‘(무)수호천사꿈나무성장기집중보장보험’을 지난달부터 판매하고 있다. 보장 내용이 다양한 기존 상품과 달리 성장기에 자주 발생하는 입원, 질병, 재해수술, 골절 등을 중심으로 보장금액을 두 배가량 높이고, 보장 연령을 낮춤으로써 보험료를 절감한 것이 특징이다.

손주 위한 ‘내리사랑보험’도 인기

이색적인 어린이보험도 인기다. 조부모가 손주를 위해 가입하는 일명 ‘내리사랑보험’, 취업준비금을 사전에 준비할 수 있는 보험, 선천성 질환으로 인한 장애를 보장하는 보험 등이 대표적이다.

삼성생명은 국내 최초 세대 간 이어지는 종신연금 ‘삼성생명 내리사랑 연금보험(무배당)’을 판매 중이다. 조부모가 연금을 받다가 사망하면 손주에게 연금을 계속 지급하는 구조다. 45세 미만의 연금사망률을 적용해 기존 연금보험보다 오랜 기간 연금을 수령할 수 있는 것도 특징이다. 손주의 연금액은 조부모 연금액의 20%, 50%, 70%, 100% 중 선택할 수 있다. 자녀가 연금을 받게 될 때 바로 받거나 나중에 받을 수 있는 ‘연금재설계 기능’도 추가했다.

자녀의 취업준비금을 어려서부터 미리 준비할 수 있는 보험도 등장했다. 메리츠화재의 ‘내 MOM같은 어린이 보험’은 자녀 출생부터 결혼 때까지 건강, 교육, 출가 비용 등에 대한 부담을 덜어주는 게 특징이다. 보호자가 상해 또는 질병으로 사망하거나 후유장애가 발생했을 때 사망보험금 이외에 자녀교육자금을 지원한다. 자녀의 성장시기에 맞춰 초·중·고등학교 입학 때 200만원, 대학교 입학 때 500만원의 입학자금을 지급한다.

매년 1회 학비지원금도 지원한다. 초등학교 150만원, 중학교 200만원, 고등학교 300만원, 대학교 500만원 등이다. 또 취업준비기엔 3000만원의 취업준비금을 23세 또는 29세 중 본인이 선택하는 시기에 지원받을 수 있다.

선천성 질환으로 인한 장애를 보장하는 삼성화재의 ‘NEW엄마맘에쏙드는’ 상품도 눈여겨볼 만하다. 이 상품은 각종 장애 및 발달, 성장 장애 등을 보장한다. 자녀가 선천적 질병으로 장애가 있으면 10년간 양육자금을 지원한다. 시각·청각·언어장애 등 12가지 신체적 장애뿐 아니라 지적장애 등 세 가지 정신 장애를 추가로 보장한다.

윤희은 기자 soul@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