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회 일본경제포럼] 이정희 교수 "저성장시대 소비환경 변화…혁신해야 살아남아"
"저성장과 인구구조 변화에 따른 소비 위축이 일본에서 나타나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일본과 비슷한 상황으로 가고 있는 만큼 우리나라도 대안을 마련해야 합니다."

이정희 중앙대 교수(경제학·사진)는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제9회 한경 일본경제포럼에 발표자로 나서 이같이 강조했다.

이 교수는 "경제성장 정체와 가계부채 증대로 소비환경이 변하고 있다"며 "양질의 상품을 저가에 구매하려는 실속형 가치소비가 자리잡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통계청에 따르면 우리나라 실질성장률은 지난해 2.5%로 2010년 대비 3.9%포인트 감소했다. 같은 기간 가계부채는 1207조원으로 약 43% 늘었다. 1998년과 비교해 2012년 출생률도 25% 가량 줄어들어 하락세가 빠르다.

그는 "같은 기간 일본의 출생률은 13.3% 줄었다. 우리나라 하락세가 훨씬 빠르다"면서 "국내 생산가능인구는 올해를 정점으로 감소세를 보일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 교수는 20여년 격차를 두고 우리나라와 비슷한 모습을 보이고 있는 일본 사례를 반면교사 삼아 소비환경 변화에 따른 대안을 마련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은 저성장시대에 사회 전반적으로 가격파괴 현상이 확산됐다"며 "우리나라도 경기가 회복되지 않을 경우 저가로 무장한 기업의 시장 진입이 늘어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어 "앞으로 가격경쟁이 더욱 심해져 기업 수익성이 떨어지는 결과가 나타날 수 있다. 일본 사례를 교훈으로 삼아 기업들이 도전과 혁신을 지속적으로 시도해야 할 것"이라고 주문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