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기 예전같지 않다" 지적 속 '제2의 꼬꼬면' 우려도

'달콤한 맛'의 새로운 감자칩으로 품귀 현상까지 빚으며 인기몰이를 한 허니버터칩이 5월부터 생산 물량을 지금의 두 배 수준까지 늘린다.

출시된 지 1년 8개월을 맞은 허니버터칩이 대폭 증산 이후에도 완판 행진을 이어갈지 주목된다.

30일 해태제과에 따르면 강원도 문막에 자리 잡은 허니버터칩 신규 공장은 5월 초 건립을 완료하고 곧바로 허니버터칩 증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그렇게 되면 허니버터칩 생산량은 현재 월 75억원에서 최대 150억원 규모로 늘어나게 된다.

해태제과가 일본 가루비사와 240억원을 공동 투자해 건립한 신규 공장은 부지 3만㎡에 1만㎡ 규모로 기존 공장 생산라인보다 2배 이상 생산효율성이 높은 감자칩 생산설비가 도입됐다.

해태제과는 현재 한 달 최대 생산량인 75억원 규모 물량이 매달 완판되고 있다면서 증산을 한 이후에도 이같은 인기가 이어질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증산 이후 최대 생산량인 150억원이 매달 완판될 경우 연매출은 1천800억원에 달해 현재 감자칩 시장 1위인 오리온 포카칩(1천500억원)도 가뿐히 뛰어넘게 된다.

해태제과 관계자는 "지금도 생산한 물량이 매달 완판되고 있고, 생산량이 두 배 늘어나더라도 전체 시장 수요를 고려하면 품귀 현상을 완전히 해소하기도 쉽지 않을 것"이라며 완판에 대한 자신감을 나타냈다.

이 관계자는 "예전에는 감자칩 시장에 짭짤한 맛만 있었다면 허니버터칩 출시로 달콤한 감자칩 시장이 자리 잡으면서 짠 감자칩과 달콤한 감자칩이 절반씩 비중을 차지하게 됐다"고 말했다.

그러나 허니버터칩 인기가 예전 같지 않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어 증산 물량이 완판되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도 제기된다.

실제로 대형마트, 편의점, 동네 슈퍼에서 허니버터칩을 찾아보기 어려웠던 과거와는 달리 최근에는 박스째로 쌓여 있는 모습이 자주 목격되고 있다.

대형마트 관계자는 "매대에 허니버터칩이 자주 쌓여 있고 구하기 쉬워졌다"며 "확실히 소비자들의 관심과 인기가 줄어든 느낌"이라고 말했다.

식품업계 관계자는 "허니버터칩에 대한 관심이 예전과 같지는 않아 추가로 만드는 만큼 팔릴지 두고 봐야 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분위기 때문에 일각에선 허니버터칩이 제2의 꼬꼬면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마저 나온다.

팔도 꼬꼬면은 2011년 출시돼 품귀현상을 빚으며 하얀라면 돌풍을 일으켰지만 500억원을 투자한 공장 증설 이후에는 판매량이 급감해 큰 손실을 봤다.

2014년 8월 출시된 허니버터칩은 짭짤한 맛 일변도의 감자칩 시장에서 달콤한 맛으로 입소문이 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한동안 품귀 현상을 빚어 일부 유통업체의 끼워팔기 행태가 비판을 받기도 했다.

이후 업계에서는 비슷한 맛의 '미투' 제품이 쏟아져 나오는 등 감자칩 시장의 판도를 뒤흔들었다.

해태제과는 오는 5월 상장도 앞두고 있어 허니버터칩 증산이 실제 매출에 얼마만큼 긍정적인 역할을 할지 더욱 주목받는 상황이다.

(서울연합뉴스) 이유미 기자 gatsby@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