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분당의 대표상권은 서현동 로데오 거리와 정자동 카페거리가 꼽힌다.

서현동이 20대 위주의 젊음의 거리이면서 30대 층이 주 소비인구라면 정자동은 이 보다는 나이층이 더 많으면서 경제적으로 안정된 30∼40대가 주를 이룬다.

고급 분위기가 물씬 풍겨 ‘작은 청담동’ 또는 ‘청자동’(청담동과 정자동)이라고 불릴 정도로 유명세를 타고 있다.

정자동 카페거리는 지난 2005년부터 카페들이 테라스 형태로 꾸며 이국적이고 고풍스런 분위기로 바뀌어 상승세를 타기 시작했다.

이후 입소문이 나기 시작하자 인근 직장인들 뿐 아니라 분당의 부유층 중년여성들의 모임 장소로 각광을 받았다.

이른바 부유층이면서 한가로움을 즐기는 ‘유한부인’(有閑夫人)들이 고급차를 몰고 와 분위기를 즐기면서 더욱 명성을 높여 왔다.

한잔에 8000원에서 1만원이나 하는 ‘부유한 커피’를 즐기면서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이 많이 목격된다. 비싼 커피는 2만원 짜리도 있다.

이곳의 특징은 테라스들이 즐비해 유럽풍을 느끼게 한다는데 있다. 따라서 상가마다 독특한 디자인의 형태와 조명들이 어우러져 시선을 잡아끈다.

얼마 전 강남역을 시종점으로 한 신분당선이 개통되면서 이곳 상권이 강남으로 빠져 나갈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지만 의외로 그 영향이 없다는 것이 이곳 상가들과 부동산들의 설명이다.

강남으로 나가는 인구 대신 강남에서도 분당으로 쉽게 올 수 있는 인구를 감안하면 마찬가지라는 것이다.

그 유명세를 뒷받침하듯 메인도로에 위치한 16평인 한 분식집은 권리금이 3억6000만원을 호가했다. 아울러 보증금 2억원에 월세가 660만원에 달했다.

분당의 청담동으로 활기를 띠고 있는 상권을 취재했다.





유동인구 평일 6000∼1만명, 주말엔 2만명 달해


이곳에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외지인들도 많아 유동인구가 평일 6000∼1만명, 주말 2만∼3만명이라는 것이 주변 부동산 업자들의 설명이다.


카페거리는 경제적으로 안정된 30∼40대 여성들의 모임 장소로도 인기가 좋을 뿐만 아니라 데이트를 즐기는 연인들은 식사와 쇼핑을 함께 할 수 있다는 호평이 확산되면서 즐겨 찾고 있다.


특히 부유층이면서 시간이 많은 이른바 유한부인들이 고급 차들을 몰고 와 이야기 꽃을 피우는 모습이 많이 목격된다.


거리에 들어서면 각 매장특성에 맞게 꾸며진 카페와 레스토랑들이 우선 눈에 띈다. 이들 상가들은 다른 지역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체인형 커피전문점 형태가 아닌 아기자기한 소품과 인테리어로 개성있게 매장을 꾸며 손님들의 눈길과 발길을 끌어 모은다.


대부분의 매장들이 테라스 형태로 꾸며져 이국적이고 고급스러운 형태를 갖추고 있는 점이 카페거리의 특색이다. 매장마다 대표메뉴는 다르지만 대부분 커피와 브런치, 식사류가 주종을 이룬다. 커피값은 통상 8000원~1만원대로 비싼편인데, 한잔에 2만원 하는 커피도 있다.


10여개의 의류매장, 악세사리, 분식집, 꽃가게 등 대부분 여성취향의 매장들이 다수 입주해 있다.


10평기준 권리금 7000만원, 보증금 1억원


인근부동산에 따르면 메인 거리 매장의 임대료는 10평기준 권리금이 7000만원, 보증금 1억원, 월세 300∼350만원 선이다. 이면도로는 권리금 4000만원 내외, 보증금 4000∼5000만원, 월세 200만원 내외로 형성돼 있다.


부동산 관계자는 “3년 전만 해도 권리금이 1억5000만원 이하로는 없었는데 금융대란 영향으로 떨어지게 됐다”며 “현재는 다시 만회 중에 있는 국면이다”고 설명했다.


메인도로에 위치한 16평인 한 분식집은 권리금 3억6000만원, 보증금 2억원, 월세 660만원에 달하기도 했다. 이 가게는 월 1억원 정도의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 관계자의 설명이다.


메인도로 끝 쪽에 자리한 파스타 전문점 레스토랑 역시 매출이 월 1억원을 넘는다고 소개했다.


또 이면도로에 위치한 한 중국집도 월 1억5000만원 이상 매출을 올린다는 것이 주변 가게의 귀띔이다.


또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카페거리 임대료가 이처럼 비싸다는 것은 그만큼의 가치가 있다는 것으로 한번 들어오면 나가지를 않아 공실이 거의 없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신분당선 개통으로 매출이 줄 것으로 예상됐지만 거의 영향은 없었다”고 덧붙였다.







“신분당선 개통 불구 매출 영향 없어”


신분당선을 타고 강남으로 매출이 빠져나간다면 오히려 강남에서 분당 카페거리로도 쉽게 올 수 있어 매출에 변화는 없다는 것이다.


일각에서는 강남으로 빠져 나가는 인구가 더 많아 상가매출이 떨어졌다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으나 모두 잘못 알려진 사실이라는 게 상가 관계자들의 항변이다.


또 인근 아파트 등 지역주민만 7000세대로 이들만 상대해도 기본 매상은 가능하다고 한다.


다른 부동산 관계자는 “현재 새로 입주하기 위해 상가문의가 많이 들어오는 반면 비어있는 곳이 없어 상가가 부족한 게 현실이다”고 설명했다.


한경닷컴 뉴스팀 newsinf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