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개 회원국 정상·대표 참석

제20회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가 8일부터 이틀 동안 러시아 극동 블라디보스토크의 '루스키 섬'에서 개최된다.

의장국인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이 주최하는 이번 회의에는 21개 APEC 회원국 정상 가운데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을 제외한 모든 정상이 참석할 예정이다. 오는 11월 대선을 앞두고 불참하게 된 오바마 대통령은 힐러리 클린턴 국무장관을 대신 보냈다.

APEC은 동남아시아 10개국 모임인 아세안(ASEAN)의 지역적 한계를 극복하고 유럽연합(EU) 등 유럽지역 경제블록 형성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아시아태평양지역의 경제협력체다.

이번 회의의 슬로건은 '성장을 위한 통합, 번영을 위한 혁신'이다. 정상들은 △무역·투자 자유화 및 지역경제통합 △안정적 운송망 구축 △식량 안보 강화 △혁신적 성장 촉진을 위한 협력 등 네가지 주요 의제에 대해 논의할 예정이다.

러시아는 개방 이후 사실상 가장 큰 국제행사인 이번 회의 준비를 위해 6800억 루블(약 24조 원)이라는 천문학적 예산을 쏟아 부었다.

모스크바 카네기 센터의 드미트리 트레닌 연구원은 "블라디보스토크 APEC 정상회의는 상징적 의미를 갖고 있다"며 "이번 행사엔 러시아 동부 지역 주민들의 생활수준을 높이는 것뿐 아니라 극동을 러시아와 아태지역을 연결하는 중개지대로 이용하려는 러시아 정부의 의도가 반영돼 있다"고 분석했다.

한경닷컴 산업경제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