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경속보]미국 포드자동차가 향후 2년 간 대도시 지역의 링컨 딜러(차 판매점) 35%를 줄이기로 했다.나머지 지역의 판매를 늘리고 고급 차종인 링컨 브랜드를 살리기 위한 고육지책이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포드는 5일 미시건주 디어본 본사에서 900여명의 판매상들이 모인 가운데 이런 계획을 밝혔다.이날 회의에 참석한 한 딜러는 포드가 주요 대도시에 있는 500개 딜러 가운데 175개를 없애기로 했다고 전했다.포드는 농촌 지역에도 약 700개의 딜러가 있다.

마크 필즈 포드 미국 대표는 “럭셔리 자동차가 많이 팔리는 130개 지역에서 경쟁력을 높이기 위해 딜러 수를 과감히 줄일 방침” 이라며 “딜러들이 경쟁력을 갖춰 고객들이 기대하는 경험을 제공할 수 있도록 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필즈 대표는 그러나 정확히 몇개 딜러를 폐쇄할지 언급하지 않았다.

포드는 올 연말 ‘머큐리’ 브랜드가 단종된 후 ‘링컨’ 판매에 집중하기 위한 계획을 설명하기 위해 판매상들을 본사로 초청했다.대부분의 링컨 딜러들은 머큐리를 함께 판매해 왔다.

포드는 딜러들에게 쇼룸(전시공간)과 고객 서비스를 업그레이드 하도록 요청하고 있다.이를 위해 포드는 얼마만큼의 투자가 필요한지 딜러들에게 설명하기 위해 연말까지 2차례의 모임을 가질 예정이다.

딜러들은 쇼룸당 최대 200만달러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로드 아일랜드와 매사추세츠주에서 링컨,머큐리와 포드 딜러를 운영하고 있는 밥 태스카씨는 “아주 힘든 미팅이었다” 며 “포드는 딜러들이 링컨 브랜드에 투자할지를 점검할 것”으로 예상했다.포드의 미국 판매 서비스 마케팅 담당 부대표는 “현재 회사의 새로운 기준을 이미 충족하고 있는 딜러는 25%도 안된다”고 말했다.

링컨 브랜드 구매자들은 대부분 연령층이 높다.기업 데이터 및 리서치회사인 그랜트 손톤에 따르면 링컨은 지난해 쇼룸당 월 평균 5.8대를 팔았다.반면 역시 고급 차종인 도요타의 렉서스는 쇼룸 당 78대를 판매했다.

앨런 멀러리 포드차 최고경영자(CEO)는 볼보,애스톤마틴,재규어,랜드로버를 매각한 뒤 유일하게 남은 고급 차종 링컨 브랜드에 집중하고 있다.멀러리 CEO는 SUV(스포츠유틸리티차종)인 MKX의 디자인을 바꾸고 전화 스테레오 네비게이션 실내온도 조절 등을 위해 터치스크린 기술을 도입하는등 보다 젊은 층으로 고객군을 확대하기 위해 애쓰고 있다.

박성완 기자 ps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