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對지방정부 부실여신, 향후 2-3년 최대 위협"

스탠더드 앤드 푸어스(S&P)는 중국 지방 정부에 대한 부실 대출 문제가 심각해짐에 따라 이것이 향후 2-3년 중국 은행들에 가장 심각한 위협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파이낸셜 타임스는 19일 S&P가 전날 공개한 보고서에서 이같이 지적했다면서 그러나 중국 은행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개선됐기 때문에 문제를 "통제할 수 있을 것"으로 분석됐다고 전했다.

따라서 이 문제가 이들 은행의 신용도에 당장 영향을 미치지는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신문은 최신 분석을 인용해 중국 은행들이 보유한 순 부실채권이 지난해 1조4천억달러로 한해 전에 비해 두배 가량 증가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피치가 지난달 2개 중국 중소은행의 신용 등급을 하향 조정했음을 신문은 상기시켰다.

신문은 노스웨스턴대의 중국경제 전문가 빅터 시 교수의 분석을 인용해 중국 지방 당국들이 '투자개발공사'란 모호한 조직을 통해 간접 차입한 규모가 최대 11조위안(미화 1조6천억달러 가량)에 달한다고 지적했다.

반면 중국측은 이 규모가 6조위안 가량이라고 밝힌 것으로 신문은 덧붙였다.

S&P는 이와 관련해 중국 은행들의 실질적인 부실채권율이 최소한 2012년까지는 10%를 밑돌 것이라면서 그러나 이 수준을 웃돌 경우 문제가 심각해진다고 지적했다.

중국이 공식적으로 집계한 은행 부실채권율은 지난해말 현재 1.58%에 불과하다.

S&P 보고서를 작성한 라이언 탕은 중국 은행들의 위기관리 능력이 최근 몇년간 개선됐기 때문에 아직은 통제가 가능하다면서 그러나 "부실채권율이 15%에 접근할 경우 중앙 정부의 개입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방 정부에 대한 부실 대출로 인한 은행들의 문제가 향후 2-3년 악화될 수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신문은 S&P 보고서가 중국 주요 은행들이 내주 2009회계연도 실적을 발표하기 시작하는 것을 앞두고 나왔음을 상기시켰다.

전문가들은 자산 기준 중국 3위 은행인 중국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22%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했다.

또다른 대형 은행들인 흥업은행과 건설은행도 각각 17%가량 순익이 늘어난 것으로 신문은 관측했다.

(서울=연합뉴스) jk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