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타이어가 유동성 부족으로 전 임직원의 12월 임금 지급을 연기했다. 금호타이어를 포함한 금호아시아나그룹은 대우건설 매각이 난항을 겪으면서 차입금 부담으로 자금난을 겪어 왔다.

금호타이어 관계자는 29일 "노조와 협의를 거쳐 통상 매달 27일 지급하던 임직원 급여를 내년 1월 초에 지급하도록 조정했다"며 "지급 연기는 일시적인 일이며 내년 초엔 문제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급여 지급 시기를 늦춘 것은 기업어음(CP) 만기와 공장 운영비 결제 시점 등이 한꺼번에 몰리면서 자금 흐름에 차질이 빚어졌기 때문이다. 올해 안에 만기가 돌아오는 기업어음은 2300억원,내년 1분기 중 갚아야 할 돈은 1567억원 안팎이다.

지급을 연기한 금액은 임직원 5500여 명에게 줄 월급 110억원 정도다. 금호타이어는 광주공장 등 생산직 근로자 4200여 명과 사무직은 물론 하청업체 18곳 직원 400여 명에게도 인건비를 주지 못했다.

조재길 기자 ro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