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연내 목표로 추진해왔던 국내 채권시장의 세계국채지수(WGBI) 편입이 내년으로 미뤄질 공산이 커졌다. WGBI 편입으로 채권시장에 외화 자금이 대거 유입될 경우 원 · 달러 환율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란 우리 정부의 우려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WGBI(World Government Bond Index)는 세계 최대 금융회사인 씨티그룹이 작성하는 세계국채지수로 미국 영국 일본 등을 비롯한 23개 주요 선진국이 포함돼 있다.

기획재정부 관계자는 21일 "WGBI 편입 결정이 늦춰지는 분위기"라며 "연내에는 어렵고 내년으로 넘어갈 가능성이 높다"고 밝혔다. 지난달까지만 해도 "연내 편입은 확정적이며 이달에도 가능성이 있다"고 언급했지만 한 달 만에 분위기가 확 달라졌다. 이 관계자는 WGBI 편입이 내년으로 늦춰지는 것이 결정권을 쥐고 있는 씨티그룹 측의 판단에 의한 것인지,정부 의지에 따른 것인지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김동윤 기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