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감독원이 보험권의 연금보험 '절판 마케팅'에 대한 점검을 강화한다. 보험사들이 연금보험료 인상을 앞두고 인상 전에 더 많은 고객을 붙잡기위해 상품 정보를 제대로 알리지 않고 팔 가능성이 커지고 있는 탓이다.

금감원 고위 관계자는 "실손형 의료보험에 이어 연금보험도 절판 마케팅이 기승을 부리면서 불완전 판매로 소비자들이 피해를 입을 가능성이 있다"며 "제대로 설명은 하고 파는지,과잉광고는 없는지 등을 예의주시하고 있으며 탈법 우려가 커지면 현장 점검에 나설 계획"이라고 13일 밝혔다.

보험사들은 다음 달부터 연말까지 새로 바뀐 참조위험률에 맞춰 연금보험료를 평균 3~8%,암보험료는 10~27%까지 올린다. 대신 종신보험료는 3~7% 낮춘다. 이에 따라 일부 보험사는 '보험료 인상이 임박했다,지금 가입하라'는 식으로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지난 7월 손해보험사 실손보험 상품의 보장범위 축소(100→90%) 때와 유사한 양상이 재연되고 있는 것이다. 지난 7월 손보사들의 과열 마케팅 속에 실손보험 가입은 평상시에 비해 30~40%씩 늘어났다. 이에 따라 삼성화재,현대해상 등 8개 주요 손보사의 7월 매출(원수보험료)은 2조9931억원으로 작년 동월에 비해 3663억원(13.9%)이나 증가했다.

그러나 그 와중에 중복가입 미고지 등 불완전 판매 사례가 불거지면서 금감원은 지난 10일부터 9개 손보사를 대상으로 실손보험 판매 실태에 대한 특별검사에 착수했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