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책임투자 우수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사회책임투자(SRI)지수가 국내에 첫선을 보인다.

한국거래소는 오는 14일부터 SRI지수를 산출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9일 밝혔다. SRI지수란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 기업의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소들을 비재무적 관점에서 우수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산출한 지수다.

거래소의 SRI지수는 70개 종목으로 구성된다. 이 가운데 삼성전자 포스코 등 65개 종목이 코스피200 구성종목이다. 여기에 동부화재 아시아나항공 풀무원홀딩스 웅진씽크빅 등이 추가됐고,코스닥기업으로는 다음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거래소 관계자는 "전 세계 SRI시장은 2007년 기준 약 8980조원으로 추정되고 있지만 국내 사회책임투자 규모는 5월 말 기준 2조9000억원에 불과한 수준"이라며 "환경 사회 지배구조 등을 통해 기업가치를 평가하고 투자하는 수요가 급증하고 있어 SRI지수가 유용한 지표로 자리잡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자산운용사들이 SRI지수를 토대로 ETF(상장지수펀드) 등으로 상품화할 예정이어서 투자자들도 장기적으로 지속 가능한 기업을 손쉽게 선별해 투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거래소는 녹색성장을 추진하는 기업이 증시에서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도록 내년엔 녹색 관련 주가지수도 추가로 개발할 예정이다.

조진형 기자 u2@hankyung.com